연말 배당·실적개선…은행株 담을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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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1
(1)배당 매력
하나금융 작년보다 30% 기대…우리·신한, 배당확대 가능성 커
(2) 실적·업황 개선
KB금융 등 3분기 순이익 양호…은행株 경기부양책 약발 반영
은행株 2~4% 일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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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의 떡, 배당과 실적하나금융지주는 27일 전 거래일보다 5.57% 오른 3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KB금융(4.19%), 기업은행(3.97%), 우리금융(3.83%), 신한지주(2.14%) 등도 2~4%포인트씩 주가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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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를 비롯한 금융주들의 배당 매력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유안타증권은 이날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12월 기말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250원보다 30%가량 늘어난 324원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기말 배당이 없었던 우리금융은 주당 323원, 신한지주는 전년보다 100원가량 늘어난 주당 768원을 기말 배당금으로 쓸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생명, 삼성카드, 대신증권 등 은행 이외의 금융주들도 배당 확대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꼽혔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융주들은 정부 시책에 예민하게 반응한다”며 “실적이 나쁘지 않은 데다 정부도 배당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과감하게 배당 보따리를 풀 것”이라고 내다봤다.◆변곡점 맞은 증시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3% 오른 1931.97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 상승 폭은 크지 않았지만 정유, 화학 등 그동안 주가가 조정을 받은 업종이 일제히 반등했다. 대한유화가 9.08% 오른 것을 비롯 에쓰오일(7.40%), 롯데케미칼(7.11%), SK이노베이션(6.52%), 금호석유(5.09%)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LG화학(3.54%), 한화케미칼(3.70%)도 3%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기업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주가가 떨어진 종목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소재산업주의 실적과 업황을 종합해 보면 단기적으로 ‘바닥론’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소재산업주는 은행주와 달리 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누적된 투자자들의 실망을 돌릴 만한 계기는 마련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송형석/김동욱/이고운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