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미스트랄급 상륙함 내달 러시아에 인도”

프랑스가 미국의 압력에도 러시아에 최신 미스트랄급 상륙함을 내달 중순 인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상륙함을 건조한 프랑스 생나제르 조선소 노조 관계자를 인용해 ‘블라디보스토크’로 명명된 첫 번째 미스트랄급 상륙함 인도식이 다음달 14일로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노조 관계자는 “이 날짜는 아직 비공식적인 것이긴 하지만 노조원들은 바로 이 날짜에 맞춰 인도식 준비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달 초 러시아 주재 프랑스 대사는 상륙함 인도 결정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달렸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휴전협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러시아 측은 프랑스가 상륙함 인도를 거부해도 큰 타격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프랑스 측이 서둘러 결정을 내리라고 응수했다.

프랑스는 지난 2011년 12억 유로에 헬기 16대를 탑재할 수 있는 미스트랄급 상륙함 2척을 러시아에 판매하는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블라디보스토크로 명명된 첫 번째 상륙함은 지난 3월 진수돼 시험 운항을 거쳐 오는 10월 러시아에 인도될 예정이었다. ‘세바 스토폴’로 이름 붙여진 다른 한 척은 내년까지 러시아에 넘겨 주기로 예정돼 있다.하지만 미국과 영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지난 7월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 이후 프랑스의 무기 수출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계약 취소를 강력히 요구하면서 프랑스가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한때 러시아 제재와 관계없이 상륙함 수출 강행 의사를 밝혔던 프랑스는 외부 압력에 밀려 결국 지난달 초 수출 계약 이행을 잠정 중단 한다고 밝힌 상태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상륙함 인도 문제를 이달 말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