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택시 이용하면 택시기사 수익 30% 늘어

"우버택시를 이용하면 (택시 기사들의) 월 수익을 30% 가량 늘릴 수 있습니다."

앨런 펜 우버 아시아총괄 대표는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선보인 ‘우버택시’ 서비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우버택시는 렌터카와 자가용을 이용해 유사 콜택시 서비스를 하던 기존의 ‘우버블랙’이나 ‘우버엑스’와 달리 택시 기사들과 협업하는 우버의 새로운 서비스 모델이다.◆택시기사 소득 높이는 우버택시

펜 대표는 "우버택시 서비스가 처음 시작된 시카고의 택시기사들은 우버를 사용해 월 수익이 30% 가량 늘었다"며 "택시기사는 손님이 없을 때 우버택시 서비스를 이용해 공차율을 낮춰 수익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사들을 충분히 모으기 전까지 우버택시는 콜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고 택시기사에게 건당 2000원의 유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인의 자가용을 이용한 우버엑스가 위험하다는 인식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펜 대표는 "경찰서로부터 신원조회서를 받아와야 우버엑스 기사가 될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신원 조회 부분에서 정부의 관리를 받을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시 우버엑스는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모든 기사가 개인 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사고 발생시 우버코리아가 직접 나서 보상하겠다"고 말했다.펜 대표는 "우버는 기사는 물론 승객에 대한 평가까지 가능해 문제가 있는 기사와 승객을 자동으로 걸러주는 시스템을 갖췄다"며 "차량의 이동경로를 기록하고 이를 지인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해 많은 승객이 안전을 위해 우버를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뉴욕택시 4만달러, 우버엑스는 9만달러

우버와 같은 교통 네트워크 서비스를 금지하려는 국회의 움직임에 대해 펜 대표는 “택시 기사의 새로운 일자리 기회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펜 대표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의 우버엑스 기사들은 각각 연평균 9만달러와 7만4000달러를 번다"며 "이 지역 택시 기사의 연평균 수입이 4만달러 정도인 것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소득 격차가 이처럼 벌어지자 샌프란시스코의 택시 기사들이 우버로 대거 자리를 옮기면서 2012년 이후 택시 이용률은 65% 감소했다. 우버엑스는 기사의 수익은 늘리면서도 요금은 택시보다 싸다. 승객과 기사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알고리즘 기술 덕분이다.펜 대표는 우버가 한국의 법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서울에 우버블랙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기사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네트워크 기업에 대한 법률은 없었다"며 "당시 리무진 업체들이 렌터카로 일반인에게 서비스를 하는 것이 만연해 있어 기술 발전에 따른 법 개정을 예상했다"고 털어놨다.

◆서울시도 우버 유사 벤처 육성중

펜 대표는 "서울시가 우버를 불법으로 몰아붙이고 있지만 정작 서울시는 우버와 비슷한 벤처기업인 '티클'에는 돈을 주며 지원하고 있다"며 "우버는 금지하면서 티클을 지원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공유경제 사업의 일환으로 티클을 지원하고 있다. 문제는 티클이 법적으로 허용되는 출퇴근 외에도 여행, 고향방문 등 다른 목적으로도 유상 서비스를 알선하고 있다는 것. 펜 대표는 "우버엑스는 승객과 기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대표적인 공유경제 서비스"라며 "공유경제를 강조하는 서울시와 창조경제와 규제철폐를 내세우는 정부가 신생 기술 기업을 포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