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야구 하위팀 반란…"포스트시즌 기적 일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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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월드시리즈 선전‘기적의 팀’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낭떠러지에서 기사회생해 월드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미국 프로야구 만년 꼴찌팀이었던 캔자스시티의 선전에 미국은 물론 세계 야구팬이 열광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선 관서지방의 최고 인기팀 한신 타이거스가 29년 만에 우승에 도전 중이고, 국내에선 하위권을 맴돌던 LG와 넥센이 플레이오프에서 명승부를 펼치며 야구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日 한신 29년 만에 패권 도전
LG도 가을야구 돌풍 이어가
◆ 캔자스시티 “기적은 끝나지 않았다”캔자스시티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10-0으로 완파했다. 캔자스시티는 7전4선승제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 패배 후 4, 5차전을 잇달아 내줘 벼랑 끝에 내몰렸다. 하지만 타자들은 자신감 있는 스윙으로 2회말 7점을 뽑아내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날 승리로 3승3패 균형을 맞추며 승부를 최종전으로 몰고 간 캔자스시티는 30일 오전 9시7분 같은 장소에서 월드시리즈의 최종 승부를 가린다.
캔자스시티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던 1985년 이후 한 번도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고 5할 승률을 넘은 적도 여덟 번밖에 안되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 약팀이다.
◆ 한국, 일본서도 가을야구 후끈일본 프로야구도 한신 타이거스 덕분에 뜨겁다. 한신 역시 캔자스시티처럼 1985년 이후 29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1935년 창단해 유서 깊은 고시엔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한신은 일본시리즈에서 1985년 한 차례 우승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센트럴리그 2위로 간신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숙적 요미우리를 4전 전승으로 제압하고 일본시리즈에 올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대결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돌직구’ 오승환(32)이 있다. 오승환은 포스트시즌 7경기에 등판해 9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며 4세이브를 거뒀다.한국 프로야구에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넥센과 LG가 ‘엘넥라시코’라는 명성에 걸맞게 매 경기 치열한 승부를 펼치며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각각 1승을 나눠 가진 두 팀은 30일 오후 6시30분 3차전을 치른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