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올 들어 시진핑 주석 세 번째 만나 "삼성, 중국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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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아오포럼 이사회 참석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중국 보아오포럼 이사 자격으로 인민대회당을 방문한 자리에서다. 이 부회장과 시 주석의 만남은 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세계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
이 부회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보아오포럼 정례 이사회를 가진 직후 후쿠다 야스오 보아오포럼 이사장(전 일본 총리) 등 이사진 11명과 함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을 방문해 시 주석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보아오포럼이 아시아 국가의 경제 회복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며 “삼성은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춰 중국에서 사업을 활발히 전개해 중국에서 사랑받고 중국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제츠 국무위원이 댜오위타이에서 주관한 만찬에 참석했다.보아오포럼은 아시아 국가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2001년 중국이 주도해 만든 포럼으로 매년 4월 중국 하이난다오 휴양지 보아오에서 열린다.
이 부회장은 현재 15명으로 구성된 보아오포럼 이사진 중 유일한 한국인이다. 지난해 4월 최태원 SK그룹 회장 후임으로 이사에 선임됐다. 당시 최 회장은 3년 임기의 이사직을 연임한 뒤 물러나면서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만큼 대한민국을 대표할 인물과 기업이 없다며 이 부회장을 후임자로 추천했고 이 부회장도 이를 흔쾌히 수용했다.
이 부회장은 전 세계 정·재·관계 인사들과 교분을 쌓을 수 있는 데다 한국의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아오포럼 관련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보아오포럼 이사진은 후쿠다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해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 장 피에르 라파랭 전 프랑스 총리, 레이프 요한슨 에릭슨 회장 등 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 중동 등 각 대륙의 정·재계 유명인사가 포진해 있다. 포럼에는 매년 최대 10개국의 정상이 참석하는 등 40여개국의 정계, 재계, 학계 인사 4000여명이 참여한다.
이 부회장과 시 주석의 인연도 주목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시 주석이 한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삼성전시관에서 시 주석을 영접한 데 이어 8월 난징 유스올림픽 개막식 행사에서도 시 주석과 만났다. 삼성전자는 시 주석의 고향인 산시성 시안에 7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가동 중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