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원하는 '숨은 실업자'도 파악…'노동저활용 지표' 로 체감통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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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대전통계청은 국민체감 통계를 위해 오는 11월 노동저활용 지표를 공표하고 빅테이터 활용도 확대하기로 했다. 노동저활용 지표를 공표하면 취업을 원하는 주부나 아르바이트 학생 등 이른바 ‘숨은 실업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통계와 체감과의 괴리를 해소하기 위해 실업률을 비롯해 시간 관련 불완전취업자나 잠재노동력 등의 노동저활용 지표를 모두 공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계청
○노동저활용지표, 일자리 정책에 필요최근 들어 고용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정부의 발표와 달리 여전히 취업이 어렵다는 목소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데는 공식 통계치와 현실의 괴리가 한몫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 4월 통계청의 고용동향에서 공식 발표된 3월 실업자는 103만명이다. 이런 공식실업률과 함께 비경제활동인구이지만 취업의사와 취업가능성이 있는 취업준비자, 구직단념자, 쉬었음 인구 등은 노동저활용지표로 발표될 예정이다. 사실상 실업은 통계청 공식 집계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불완전 취업, 잠재구직자 등 실업과 마찬가지인 사람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개념이다. 사실상 실업자이지만 통계적으로 실업자로 잡히지 않고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이들을 포함하면 실업률도 공식 실업률보다 올라간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실업률은 3.9%다. 이는 경제활동인구 2671만4000명 중 실업자 103만명의 비율을 계산한 수치다. 그러나 취업준비자와 구직단념자, 59세 이하 ‘쉬었음’ 인구 등 사실상 실업 상태인 비경제활동인구를 경제활동인구에 포함해 계산하면, 경제활동인구 2만8511명 중 실업자는 316만명으로 실업률은 11.1%로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실업자와 같은 통계의 사각지대는 고용 정책 수혜를 제대로 입지 못해 실업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통계청은 공식 실업 통계의 허점을 메울 수 있는 ‘노동 저활용 지표’를 내달 발표할 예정이다. 노동 저활용 지표는 36시간 미만 취업자 중 추가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 가능성도 있는 ‘시간 관련 불완전취업자’, 취업 가능성이 없는 구직자와 구직하지 않았으나 취업가능성이 있는 자 등 ‘잠재노동력’ 등을 현행 공식 실업자와 함께 고려해 실업률을 산출하는 지표다.통계청 관계자는 “국제노동기구(ILO)가 제시하는 실업률 보조지표 국제기준에 따라 지난 1월부터 노동 저활용 지표를 개발 중”이라며 “공표되면 다각적인 고용시장의 상황 파악이 가능하고 이에 따른 대상별 대책 마련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활용, 맞춤형 체감통계생산 제공
부산시는 지난달 모바일 빅데이터를 활용해 현재 거주하는 인구 방식의 새로운 부산 서비스 인구통계를 개발했다. 부산시가 개발한 이 통계방식은 도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방문해 거주하는 현주인구 현황을 관광 쇼핑 의료 교육 등 도시 인프라 구축에 반영할 수 있다. 부산시는 통계청이 주최한 제2회 국가통계 개방·이용 확산대회에 빅데이터 활용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이처럼 통계청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각종 통계를 생산할 기반을 구축 중이다. 기존의 통계청 지표는 주로 현장방문·설문 등 조사자료를 중심으로 작성돼 왔다. 그러다 보니 인구 이동의 실시간 현황을 반영하지 못해 시의성 있는 정책 수립에 한계가 있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온라인상의 상품가격 정보를 수집, 분석해 일일물가지수 같은 물가 관련 보조지표를 작성하는 시스템을 시험 운영하고 있다”며 “통신사 데이터를 활용해 도시의 요일별·시간대별 이동인구 패턴 등을 분석해 정책적 지표로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60억원을 들여 2016년까지 빅데이터를 활용한 통계생산 기반시스템을 구축하고 2017년부터는 빅테이터 분석을 통한 신규 및 기존 통계의 보조지표를 작성할 계획이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