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 없는 수술 이후 통증 호소" 신해철 측, 의료소송 준비

지난 27일 세상을 떠난 신해철의 소속사가 고인의 장 협착 수술을 한 병원을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신해철의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신해철 씨가 장협착 수술을 받은 이후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자세한 경과 사항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며 "유족과 상의한 결과 해당 병원을 상대로 민·형사 상 책임을 묻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소속사는 변호사 선임을 이미 마친 상태이며 추후 대응은 선임 변호사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많은 분이 신해철 씨의 사망 원인에 대해 관심을 두고 계신 걸로 안다. 상중인만큼은 고인을 편히 모시고자 가급적 언론 보도를 자제하고 있었으나 현재 시각까지도 해당 병원 측은 조문은 고사하고 공식적인 사과조차 없기에 그 울분은 더욱 커져만 간다"고 밝혔다.

신해철 부인 역시 남편이 수술 직후부터 계속 통증 호소했고 배가 아프다고 했던 게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신해철의 부인 윤원희 씨는 3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의 고통을 간과한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신해철이 지난 17일 한 병원에서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것과 관련해 부인 윤 씨는 "남편이 수술을 받은 다음날 아침 주치의가 저와 남편에게 수술 경위를 설명한다며 수술 영상과 사진을 보여줬는데, 수술 마지막에 위를 접어서 축소하는 수술을 했다는 것이다"라며 "우리는 수술 동의를 한 적도 없고 사전에 설명을 들은 적도, 그 수술에 서명을 한 적도 없어 거세게 항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남편이 엄청 화를 냈다. 그런데 주치의는 자기 판단에 필요할 것 같아서 수술을 했다는 식이었다. 남편은 수술 직후부터 계속 배가 아프다고 했다. 다시 펴는 수술을 해달라는 말도 했다"고 말을 이었다.윤 씨는 "분명한 것은 원하지 않은 수술을 했고, 수술 후 계속해서 통증을 호소하는데 그에 맞는 후속조치가 적절하게 취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계속 열이 나고 아파하는데도 그 병원에서는 수술 후라 그럴 수 있다는 말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구체적으로 어디가 아프다고 콕 집어서 말도 했고, 고열과 통증으로 잠도 못잤는데 병원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는 말만 했다. 우리는 잘 모르니까 병원 말이 맞겠거니 했고, 남편도 그래서 통증을 참으려고 무척 노력했다"며 어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한편 논란을 남기고 고인이 된 신해철의 영결식은 31일 오전 8시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발인 미사와 함께 진행되며 유해는 경기도 안성시 유토피아추모관에 안치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