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마감] 삼성전자, 40일 만에 120만원 회복…지배구조 개편 '부각'

삼성전자가 40여 일 만에 120만원대를 회복했다.

31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만3000원(5.33%) 오른 124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20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40여 일만이다. 외국인들의 '러브콜'이 두드러졌다. 매수 창구 상위에는 모건스탠리, CS증권,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가 대거 포진했다.

삼성전자 주가의 이같은 상승세는 삼성SDS,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상장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번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SDS는 전날 기관 수요예측을 마쳤고 제일모직의 기업공개(IPO) 역시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11월, 12월로 상장이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할에도 무게가 실리게 됐다. 최근 이 부회장은 고 호암 이병철 회장이 기거했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집무실로 활용하던 승지원에서 일본, 중국 등지의 외빈들을 초청해 만찬을 주재한 것을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화재 지분취득 등의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실질적인 회장으로서의 행보를 진행시킨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근 3분기 실적발표에서 언급된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견인했다.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이명진 삼성전자 IR그룹장은 "최근 실적 악화로 인한 주가 하락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회사는 주주의 니즈(요구)를 포함해 2014년 주주환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4분기 실적발표 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 변화와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주가멀티플 상승 또한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