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TX·미군기지…이 중 하나만 와도 들썩이는데…세 가지 호재 다 잡고 뜨는 평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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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8000가구 분양삼성전자 15조6000억원 투자, 고속철도(KTX) 신평택역 내년 준공, 주한 미군 이전…. 경기 평택지역이 다양한 개발 계획에 힘입어 수도권 남부 부동산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 유입 효과가 큰 개발 재료가 많은 게 특징이다. 올 연말까지 아파트 8000여가구가 공급되는 데 이어 내년에도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다.◆ 연내 8000가구 쏟아진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12월 중 평택에서 선보일 신규 아파트는 8000여가구에 이른다. 각종 개발 정책으로 신규 아파트 분양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판단한 건설사들이 아파트 공급을 서두르고 있다.
대우건설은 내달 평택시청 인근 용죽지구 3블록에서 ‘평택 비전 푸르지오’를 내놓는다. 용죽지구에서 처음으로 분양하는 아파트로 761가구(전용 75~119㎡) 규모다. 단지 주변으로 3개의 공원이 들어서고 소사벌지구의 배다리저수지도 인접해 있다. 대우건설은 용죽지구에만 3차에 걸쳐 1900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평택 서부권인 청북지구와 안중송담지구에서는 EG건설과 현대건설이 ‘청북 EG더원’(513가구)과 ‘평택송담 힐스테이트’(952가구)를 분양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평택 서부권 아파트 공급은 한동안 없었던 데다 대규모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돼 실수요자들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등이 들어서는 고덕국제도시 동쪽 칠원동과 동삭동 일대에서는 동문건설과 GS건설이 아파트 공급을 준비 중이다. 동문건설은 공원, 초·중학교, 상업시설, 관공서 등을 갖춘 3000여가구 규모의 자족단지를 조성한다. GS건설은 앞으로 동삭동 일대에서 아파트 5000여가구를 내놓을 계획이다.
◆ KTX 신평택역 내년 준공평택장당산업단지 등 공단이 많은 평택 지역에 초대형 공단이 추가로 조성되고 KTX역도 신설된다. 먼저 내년 말 지제동에 KTX신평택역(지제역)이 준공된다. 서울 KTX수서역과 바로 연결된다. 2017년엔 서울과 경기 북부지역에 주둔 중인 주한미군이 평택으로 옮겨간다. 미군부대 일대에는 2017년 이후 군무원 등 6만여명이 거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7년께 평택시청과 인접한 안성 진사리에 대규모 복합쇼핑몰을 세울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고덕국제도시 산업단지에 15조6000억원을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성하기로 한 상태다.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2017년 하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부지 1320만㎡ 규모의 고덕국제도시엔 향후 인구 13만4000여명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사장은 “평택엔 특히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이 많아 인구 유입에 따른 추가 주택 공급이 필요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올 연말부터 분양물량이 쏟아질 경우 단기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년 가까이 끌어온 민간 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분양이 본격화되는 데다 고덕국제도시 등에서 내년 이후 아파트 용지가 대거 공급될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