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건설 100% 독자기술…포스코, 광양 열연공장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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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회장 "車강판 강화"포스코가 31일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고급 자동차강판 등을 생산할 4열연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관계사 및 그룹사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권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광양 4열연공장 준공을 계기로 고급 자동차 강판과 고기능 강재시장에서 포스코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4열연공장은 그동안 해외 엔지니어링사에 설계부터 공사까지 모두 맡기는 턴키방식에서 탈피해 독자 기술로 건설했다.광양 4열연공장은 고급 강재를 생산하기 위해 최신 설비를 들여왔다. 압연기는 장력제어 및 형상제어 성능이 기존의 다른 열연공장보다 우수해 표면품질도 뛰어나고 생산성도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품의 마지막 냉각단계에서는 기존 열연공장보다 냉각테이블을 30m 연장해 냉각속도 등 제어능력을 높였다. 거래처에서 원하는 강도로 맞춤 제작을 하기 위해서다. 열연강판 코일을 운반할 때도 기존 컨베이어벨트 대신 전용 운반시설을 처음 도입해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결함 가능성과 운반 시간을 줄였다. 환경 친화적 설비도 추가했다. 가열로에는 반제품인 슬래브를 가열하는 기능 외에 ECS라는 증발냉각설비를 설치했다. 여기선 시간당 23.4t의 스팀을 생산할 수 있다. 포스코는 이 가운데 3분의 1은 자체적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다른 공장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4열연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는 330만t이다. 제품은 대부분 포스코 해외 자동차 강판 생산 법인을 통해 해외 자동차 회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철강 공급이 과잉이지만 고급 자동차 강판은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공장을 증설했다”며 “생산품의 90% 이상을 해외 자동차사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