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이면 2시간 동안 아반떼가 내 車…카셰어링, 카~ 편리하네

Car&Joy

기본요금 1시간에 4000원
1㎞ 주행마다 190원씩 추가

원하는 시간·장소서 차 예약
보험료·기름값도 요금에 포함

다음 이용자 위해 깨끗하게 써야
#1. 서울 역삼동에 있는 건축설계사무소에 다니는 김모씨는 최근 출근길에 회사로부터 난감한 지시를 받았습니다. ‘오후에 사당동 모형 제작소에서 건물 모형을 받아서 광화문 고객사에 전달하라’는 겁니다. 차가 있으면 간단하지만 아내가 학교 행사에 차를 쓰겠다며 가져간 터였습니다. 택시를 불러서 크고 무거운 모형을 옮기는 것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습니다.#2. 대학생 김모씨도 데이트할 때마다 차가 없어 곤란한 상황입니다. 데이트 후 일산에 사는 여자친구를 편안하게 데려다 주고 싶지만 차를 사기엔 경제적 부담이 커서 엄두를 내기 어렵습니다.

위의 사례처럼 살다 보면 몇 시간만 차를 쓰면 좋겠다 싶은 상황이 종종 발생합니다. 카셰어링 서비스는 이런 자동차에 대한 절실한 수요를 고려해 만든 서비스입니다. 그리고 이런 틈새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회원 가입은 초간단카셰어링 서비스는 쉽게 말해 ‘시간제’ 렌털 서비스입니다. 통상 렌터카 회사에서는 하루 단위로 차를 빌려 주지만, 이 서비스는 시간 단위로 계산됩니다. 이용 절차는 정말 간단합니다. 먼저 카셰어링 업체 홈페이지에서 회원으로 가입해야 합니다. 서비스업체는 8개입니다(표 참조).

회원 가입은 두 단계입니다. 아이디를 만드는 1단계와 운전면허·신용카드 정보를 넣는 2단계입니다. 합해서 10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신용카드 정보를 한 번 저장해두면 이용할 때마다 카드번호를 넣고 인증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됩니다. 회원 가입을 하면서 스마트폰에 업체 어플리케이션을 깔아두면 두고두고 편리합니다.다음 절차는 예약 메뉴를 클릭해 차량을 검색하는 겁니다. 기준은 ‘시간’과 ‘장소’입니다. 예약 화면에서 사용 희망 시간을 설정하고요, 화면에 나타난 지도에서 원하는 장소를 찍습니다. 그러면 이용 가능한 차량과 거점(차량 보관 장소)이 뜹니다. 차종을 지정해서 검색하는 것도 가능하고요, 특정 날짜와 시간에 예약할 수도 있습니다.

◆원하는 시간과 장소 미리 예약 가능

카앤조이가 직접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해 봤습니다. 얼마나 편리하고 실용적인지, 일단 해 봐야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해 드리지 않겠습니까. 업계 1·2위를 다투는 그린카와 쏘카를 모두 이용해 봤는데요, 치열한 경쟁 덕분에 두 업체의 서비스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습니다.회원에 가입한 후 오후 4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 한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차를 역삼역을 기점으로 검색해 봤습니다. 역삼역 반경 2㎞ 이내에 10여개 거점이 예약 화면에 나타납니다. 거점마다 현재 이용 가능한 차량의 숫자도 보여줍니다.

우선 역삼역에서 가장 가까운 강남파이낸스센터 지하 3층 그린카를 이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 거점에는 두 대의 아반떼가 준비돼 있었습니다. 대인·대물·자차 등 보험 가입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내비게이션, 하이패스, 블랙박스와 같은 각종 편의장치 장착 여부도 알 수 있습니다.

대여요금은 시간당 4000원 안팎이며, 주행요금이 1㎞에 190원 추가됩니다. 한 대를 골라 예약을 마치면 거점 위치와 이용 방법을 자세히 담은 문자메시지가 옵니다. 안내에 따라 거점에 가보니 깔끔한 외관의 아반떼가 서 있습니다. 회원카드를 차 문에 대거나, 스마트폰 앱을 작동시켜 차 문을 엽니다.

차량 안에는 주유 카드가 놓여 있습니다. 운행하다가 기름이 떨어지면 이 카드로 결제하면 되고요, 따로 유류비를 부담하진 않습니다. 다음 사용자를 위해 4분의 1 이상은 채워 두는 것이 매너라고 하네요.

그 이후엔 ‘내 차처럼’ 편하게 탄 다음 차가 처음 있던 자리에 가져다 두면 됩니다. 앱이나 PC에서 ‘반납’을 클릭하면 미리 등록해 둔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됩니다.렌터카처럼 지점에 가서 직원과 얼굴을 맞대고 차를 받는 방식이 아니라 무인으로 모든 절차를 진행하기 때문에 간단합니다. 다만 간혹 차 안에 쓰레기를 버려두거나 가벼운 접촉사고를 내고 모른 척하는 소비자도 있다고 합니다. 다 함께 편하자고 쓰는 카셰어링인 만큼, 다음 사람을 위한 에티켓은 지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