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분쟁' KB카드-현대車, 가맹점 협상 10일까지 연장

양측 "절충안 찾아 파국 막겠다"
현대자동차와 KB국민카드가 31일로 종료되는 신용카드 가맹점 계약 협상기한을 오는 10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복합 상품’ 수수료율 줄다리기에 들어간 현대차와 KB카드는 협상 마감시한인 이날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두 회사는 10일간의 추가 협상을 결정했다.현재 수수료율은 1.85%인데 현대차는 0.7%로 낮춰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신용카드사가 이자비용을 낼 필요도 거의 없고 리스크도 거의 없는 상품이어서 수수료율이 훨씬 낮아져야 한다”는 게 현대차의 주장이다.

하지만 카드업계는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0.7%까지 낮춰줄 수는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부당하게 낮은 가맹점 수수료율을 책정하도록 요구하는 것’을 금지한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행위라는 지적이다.

카드복합금융상품이 소비자에게 유리한 상품인지에 대한 공방도 치열하다. 카드회사들은 자동차판매회사에서 받은 수수료 1.85% 중 0.35%포인트가 차 구입자에게 할인 혜택으로 돌아간다고 설명한다.하지만 현대차는 수수료 1.85%는 결국은 차값에 반영돼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돌아가게 된다며 소비자 이익을 빙자해 손쉽게 수수료 수입을 챙기려는 행태라고 반박한다.

KB카드는 만약 가맹점 계약이 해지되면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나 검찰 고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가맹점 계약이 종료되면 소비자도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절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 2월에는 신한카드, 내년 3월에는 각각 삼성카드·롯데카드와 가맹점 계약 갱신 협상을 앞두고 있다.

박종서/이지훈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