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SK E&S, 발전소 팔아 해외사업 실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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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투證 펀드에▶마켓인사이트 11월2일 오후 2시31분
평택 등 3곳 일괄 매각
美셰일가스전 등에 투입
SK그룹 계열의 종합 에너지 업체인 SK E&S가 발전소 세 곳을 1조원에 하나대투증권이 만든 특별 펀드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대규모 해외 사업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서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평택에너지서비스(오성천연가스발전소) 지분 100%와 김천에너지서비스(김천열병합발전소) 지분 80%, 전북집단에너지(전북열병합발전소) 지분 100% 등 발전 자회사 세 곳을 묶어 팔기로 하고 삼성증권과 법무법인 세종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가격 등 세부 조건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SK E&S의 발전소 패키지는 하나대투증권이 만든 프로젝트펀드(인수대상을 정하고 만드는 펀드)가 인수할 예정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주요 연기금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든 후 SK E&S의 발전소 패키지를 사들일 계획이다. 인수가격은 부채를 포함해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도시가스와 발전 사업이 주력 사업인 SK E&S는 전남 광양과 경기 하남 등 전국에 7개의 발전소를 갖고 있는데 이 가운데 세 곳을 매각하는 것이다. 지난해 3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오성천연가스발전소는 833㎿급 발전시설로 총자산가치가 7353억원(부채 5812억원)에 달한다. 김천열병합발전소와 전북열병합발전소의 자산 규모는 각각 2578억원(부채 1750억원)과 534억원(부채 177억원)이다. 총 자산 규모만 1조465억원에 달하는 올해 최대 규모의 에너지 관련 인수합병(M&A) 거래다.
SK E&S는 발전소 자산을 팔아 확보한 자금을 해외투자 사업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국내 도시가스 시장이 정체되자 2008년 중국 도시가스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컨티넨털리소스가 보유한 오클라호마주 우드포드의 셰일가스전 지분 49.9%를 3억6000만달러(약 3788억원)에 인수하는 등 가스전 개발 사업에도 적극 뛰어들면서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SK E&S는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 발전소 패키지 매각에 이어 다음달 7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도 발행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발전소 패키지 매각대금과 영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오클라호마 셰일가스전 개발 사업과 프리포트사의 액화설비 사용료, 보령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건설 등에 사용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SK E&S와 하나대투증권은 이달 말까지 3개 발전소에 대한 실사를 마무리하고 다음달 중순께 SPC 설립 및 금융감독원 등록을 거쳐 연말까지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SK E&S는 SK그룹이 1999년 미국 엔론과 합작해 SK-엔론으로 출발한 회사다. 2005년 엔론이 철수하고 호주 맥쿼리가 새로운 합작파트너로 참여하면서 SK E&S로 이름을 바꿨다. 2009년 5월 맥쿼리와 공동 경영을 끝내고 SK그룹이 단독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SK(주)가 94.13%, SK C&C가 5.8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도시가스 시장 1위(점유율 20.9%)로 부산도시가스 등 7개 도시가스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조3178억원과 순이익 6094억원을 올렸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