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꽃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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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쿤스가 1991년 제작한 ‘꽃의 언덕’은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포르노그래픽 ‘메이드 인 헤븐’ 시리즈 중 한 점이다. 제프 쿤스의 키치(kitschy·저속한 또는 유별난) 예술을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바로크와 로코코 꽃 장식을 모티브로 제작했다. 쿤스에게 꽃은 삶의 과정을 상징하며, 자신의 성적 욕망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유리처럼 반짝거리고 빛나는 표면은 자신을 바라봐주길 바라는 욕구를 뜻한다. 이 욕구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못하게 유리 소재를 쓴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