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양적완화 후폭풍] 최경환·이주열, 엔低에 강한 경계심

崔 "대외 리스크 커져"
李 "금융시장 예의 주시"
< 한은·IMF 공동 콘퍼런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오른쪽)와 샤미니 쿠리 국제통화기금(IMF) 역량개발기구 국장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은행·IMF 주최 ‘아시아 금융의 미래’ 콘퍼런스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환당국도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 완화 결정 발표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엔저에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확대 간부회의를 열고 “일본의 추가 양적 완화, 미국의 양적 완화 종료와 함께 중국과 유럽의 경제전망도 밝지 않아 대외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경제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선 경기 부양과 구조조정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경제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경제운용 방향을 잡기가 어렵다”며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면서 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개혁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한은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국제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추가 양적 완화가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현재 가장 큰 관심사”라며 편치 않은 속내를 내비쳤다.

이 총재는 “일본이 추가 양적 완화 결정을 시장 예상보다 빨리 했다”며 “금융시장에 나타나는 여파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오후 장병화 부총재를 반장으로 하는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지난달 31일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 완화 결정이 외환·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장 부총재는 “앞으로 엔저 심화가 한국의 수출 등 실물경제 및 금융시스템 안정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주의깊게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