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예정기업]디에이테크놀로지 "2차전지 투자 확대로 성장 기반 확보"

박명관 디에이테크놀로지 대표. / 사진제공=디에이테크놀로지
디에이테크놀로지가 국내 2차전지 조립공정 설비 업체로는 처음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2차전지 시장내 글로벌 지위를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박명관 디에이테크놀로지 대표(사진)는 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차전지 태동기부터 지금까지 국내 설비 시장을 선도해 온 기업"이라며 "LG화학 등 글로벌 2차전지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성장기반 확보도 마련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2차전지 조립공정 설비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2차전지의 태동기인 1999년 국내 최초로 각형 리튬이온전지 조립설비를 개발한 이후 꾸준히 신제품 개발에 성공하며 시장 지위를 확보해나갔다. 주요 고객은 LG화학 리센 등 글로벌 2차전지 기업들이다.

국내 2차전지 시장 확대에 힘입어 디에이테크놀로지는 고성장세를 이어왔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24.1%, 영업이익성장률은 30.2%에 달한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한 221억원, 영업이익은 359.3% 늘어난 34억원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 주력 제품 매출 호조와 신제품 출시, 고정비 감소에 따른 원가율 개선 등을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았다. 최근 주요 2차전지 기업들이 한국 중국 일본 등에 공정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성장성도 밝다는 설명이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주요 고객사인 LG화학의 중대형 2차전지 생산 계획에 따라 지난 4월 중국 남경법인을 설립했다.

고객사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 올 상반기 일본에 자체 개발한 설비를 수출하기 시작했고, 하반기에는 세계 5위 2차전지 업체인 중국 리센으로부터 15억 규모의 수주에 성공했다.

중국의 경우 2차전지 공정설비 자동화가 거의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 추가 수주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앞으로 전기차(xEV)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적용되는 중대형 2차전지 시장 확대로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 리서치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8년까지 향후 2차전지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13.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xEV와 ESS부문의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42.2% 54.8%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박 대표는 "진입장벽이 높은 설비 시장에서 중대형 전지 생산 부문의 높은 기술력과 고객 대응력을 통해 입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상장을 통해 얻게 되는 공모자금은 차세대 제품의 생산 라인 증설과 고급 인력 확보에 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143만주를 공모한다. 공모희망가는 6600~85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95억~122억원 규모다.

오는 5일과 6일 양일에 걸친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공모가를 확정한 후, 10일~11일 일반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상장예정일은 18일다. 대표 주관은 대신증권이 맡았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