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맛 감정단] 떡볶이의 변신은 무죄…'퓨전떡볶이' 맛집

여기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추천하는 진짜 맛집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은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문기업 씨온(SeeOn)과 손잡고, SNS에서 가장 인기있는 맛집을 엄선한다. 특정 지역 또는 특정 테마에서 상위 몇 개 맛집을 추려내는 작업을 택했다. 'SNS 맛 감정단'은 매주 수요일 연재된다. [편집자 주]

학창시절 학교 앞 떡볶이집의 추억은 소박하지만 강렬하다. 인상 좋은 아주머니가 쉴 새 없이 젓고 있던 떡볶이 판과 산처럼 쌓여있던 튀김들, 어묵에서 피어나는 하얀 김. 떡볶이와 오뎅국물의 조합은 중독성이 있어 학교가 끝나면 달려가 떡튀순(떡볶이와 튀김, 순대)을 외쳤던 기억은 다들 있을 것이다. 쉽게 만날 수 있는 음식이지만 소개할 곳은 평범한 분식집이 아닌 다양한 재료와 비법으로 무장한 퓨전 맛집이다. SNS 유저들이 강력하게 추천한 퓨전 떡볶이 맛집과 함께 학창시절의 즐거웠던 추억도 함께 맛 보길!◆ 치즈 퐁듀 떡볶이 먹으러 홍대로 '김피라'
김밥, 피자, 라면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김피라는 홍대의 대표 퓨전분식집이다. 프랜차이즈들이 퓨전 분식을 내세우며 김밥과 라면의 고급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김피라는 그 개념이 생소했을 때부터 퓨전 분식을 선보였다. 매콤한 짬뽕맛의 김피라면(6500원), 스팸이나 새우, 치즈 등을 넣어 미니사이즈로 만든 김밥 등도 잘 나가지만, 가장 유명한 메뉴는 떠먹는 퐁듀 떡볶이(8800원). 뜨거운 철판 위에 상큼하고 부드러운 로제소스, 감자, 베이컨, 치킨가슴살과 떡을 볶아 올리고 그 위에 치즈를 듬뿍 올려 내어준다. 김밥을 퐁듀 떡볶이 소스에 찍어 먹는 방법도 인기다.

◆ 가로수길에서 우아하게 즐겨볼까 '빌라 드 스파이시'떡볶이도 충분히 우아할 수 있는 음식임을 알려주는 곳이다.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서비스로 길거리 음식의 대명사였던 떡볶이를 한 차원 높은 요리로 탄생시켰다. 브런치 카페 느낌의 실내에는 각종 패션 소품과 드로잉 스케치, 런웨이 영상을 쏘는 빔 프로젝트까지 있다. 여자들이 사랑하는 음식답게 매장을 찾는 손님의 90%는 여성 손님이다. 즉석 떡볶이 스타일의 조리 방법이며 기본 떡볶이(2인, 1만3000원)에 불고기, 해물, 야채 등 원하는 토핑을 얹어 먹을 수 있다. 퓨전 소스의 떡볶이로는 베이컨, 양송이 버섯을 함께 조리한 고소한 맛의 까르보나라 떡볶이(1만 원)가 유명하다.

◆ 마음을 파는 분식집 '빨봉분식(숙대점)'
작은 시골 마을에서 시작된 떡볶이 맛집이다. '빨간 지붕'이라는 작은 분식집에서 시작해 독특한 소스와 메뉴로 입소문을 탔다. 지금은 연세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 대학가 앞을 점령하다시피 했다. 빨봉분식이 사랑받는 이유는 달달한 떡볶이 위에 치즈를 뿌려 얹어주는 빨봉 떡볶이(치즈 추가. 4500원)와 신선한 샐러드와 탱탱한 우동을 섞어 먹는 샐러드 우동(5000원)의 조합이다. 매콤한 떡볶이와 상큼한 샐러드 우동의 맛이 잘 조합되며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성신여대 앞의 명물 오븐치즈떡볶이 '모두랑'

인근의 여고나 여대생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모두랑 떡볶이. 인기 맛집답게 가게 앞에는 웨이팅을 위한 의자가 늘어 서 있다. 아기자기한 식당 내부에는 다녀간 손님들이 남겨놓은 색색의 메모지가 가득 붙어있다. 식당 내부의 오픈키친에선 젊은 사장님들이 떡볶이 재료를 손질하는 모습도 보인다. 모두랑 떡볶이는 통통한 떡과 양배추, 계란, 김말이 튀김 등이 들어간 떡볶이를 철판에 올린 후 피자 치즈를 넉넉하게 뿌려 구워내는 '오븐 치즈 떡볶이(1만3000원)'가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모짜렐라 치즈와, 고다치즈를 사용해 치즈 특유의 고소한 맛을 극대화했다. 남은 떡볶이 국물에 옥수수콘, 김가루, 날치알 등을 넣어 볶아먹는 볶음밥도 별미이므로 꼭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 유쾌한 뮤지션이 만드는 계란튀김떡볶이 '양재동 콩가 떡볶이'
콩떡은 지하철 양재 시민의 숲 역에서 조금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 매장 입구 입간판에 붙어있는 '계매떡', '파징어' 등 다소 생소한 이름 탓에 호기심을 갖고 들어가게 된다. 떡볶이 집 내부는 노래방에서나 볼 수 있는 미러볼과 각종 소품이 전시돼 재미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분위기의 원천은 이 곳의 주인으로 콩가라는 타악기를 다루는 뮤지션이다. 각종 공연으로 인해 매주 일요일은 매장이 휴무이니 참고. 콩가 떡볶이는 재미있는 가게 분위기와 주인의 이력만큼 메뉴들도 독특하다. 대표메뉴인 계매떡(3000원)은 튀긴 계란을 올린 매운 떡볶이를 뜻하는데 날계란을 이 곳만의 방법으로 그대로 튀겨내 포슬포슬한 느낌의 튀김을 만들어냈다. 오징어를 튀겨서 파채와 함께 먹는 파징어(5000원)도 독특한 식감과 맛을 자랑한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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