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특기' 확실한 KAI·서흥, 약세장 뚫었다

증시 약세 국면에서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나홀로 강세’를 보이는 종목들이 있다. 특이업종이어서 대안이 될 만한 투자대상이 없거나 동종 업체에 비해 성장성과 수익성이 뛰어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5일 한국항공우주는 1600원(3.82%) 오른 4만3500원으로 마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이후 4% 넘게 하락하는 동안 이 회사 주가는 거꾸로 6.7% 뜀박질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올 들어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 등 항공우주·방위산업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유일한 항공기 제조업체로서 갖는 이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의약용 캡슐제조업체인 서흥도 큰 조정 없이 안정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지난달 이후 오름폭이 한층 더 커지는 양상이다. 서흥은 국내 시장 점유율 95% 이상으로 증시에 상장된 유일한 캡슐업체다.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연중 최고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엘리베이터 산업은 두 자릿수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국내에서도 안전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어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용 메탈외장업체인 KH바텍과 편의점주인 BGF리테일은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이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다른 스마트폰 부품주와 달리 KH바텍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5% 급등했다. 삼성전자와 중국 대만 등지 업체들이 외장재로 메탈을 채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업종 내 유일하게 실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