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몰린다…'3년차 신도시' 광교의 질주

1년새 아파트값 7.68% 뛰어…판교·분당 제치고 상승률 1위
호숫가 주상복합 5000가구 분양…땅값만 1조4000억 달해
아파트 2300여가구를 지을 수 있는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주상복합용지 C2블록이 지난 3일 최고가 매각 입찰에서 내정가격 5644억원의 133%에 달하는 7507억원을 써낸 중흥건설에 돌아갔다.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 컨소시엄 및 호반건설과 반도건설, 아이에스동서 등 중견 건설사는 물론 개발업체인 엠디엠 등 나머지 업체들도 6000억~7000억원을 써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인근 수원 삼성디지털시티 근무자들이 새 집을 찾으면서 2010년 4억8000만원대에 분양한 ‘광교 자연앤 자이’ 전용 101㎡는 이달 분양가보다 2억원가량 비싼 7억원으로 올랐다. 경기도청 이전 재추진과 서울 강남을 잇는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 등을 앞둔 광교신도시로 건설업계와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수도권 신도시 중 집값 상승률 1위
광교신도시 인기는 집값에서 확인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광교신도시는 최근 1년간(2013년 10월~2014년 10월) 아파트값이 7.68% 오르며 15개 수도권 1·2기 신도시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안양 평촌(3.49%)과 3위인 성남 분당(3.32%) 아파트값 상승률의 2배에 달한다. 1순위 신도시로 꼽혀온 분당 집값도 뛰어넘었다. 지난 3월 말 3.3㎡당 1484만원으로 분당(1473만원)을 넘어선 광교 아파트값이 지난달에는 1542만원까지 올라 1494만원을 기록한 분당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입주 3년차를 맞아 편의시설이 확충됨에 따라 집값이 분양가보다 2억원 이상 뛴 단지들도 등장했다.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는 분양가가 3억8000만원대였지만 이달 거래가격은 5억5000만~5억9000만원까지 올랐다. 조망이 좋은 호수공원 일대는 프리미엄이 더 높다. 호수와 맞닿은 ‘에일린의 뜰’ 연립주택 테라스하우스 전용 134㎡ 매매가격은 13억~15억원으로 호수 조망이 안 되는 같은 면적 집보다 3억~4억원 비싸다. 여기에 경기도가 2017년 신청사 준공을 목표로 연말까지 설계를 확정할 예정인 데다 신분당선 연장선도 2016년 초 개통 예정이다.◆5000여가구 주상복합 분양

‘광교 노른자’로 꼽히는 호수공원 주변에서는 주상복합 아파트 네 곳이 잇따라 분양된다. 네 곳 땅값만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달 분양에 들어가는 첫 타자인 ‘힐스테이트 광교’(D3블록) 주상복합은 호수공원과 맞닿아 있어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파트는 지상 49층, 6개동 전용 97~155㎡ 928가구로 구성된다. 오피스텔은 지상 20층, 2개동 전용 45~84㎡ 172실 규모다.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호수공원 남쪽인 C3블록에서 개발업체인 네오밸류가 주상복합 98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어 대상산업도 이웃한 C4블록에서 내년 하반기에 주상복합 686가구를 공급한다. 이번에 가구 수가 가장 많은 C2블록 부지를 사들인 중흥건설도 내년 하반기 주상복합 2300가구를 선보인다.

손지호 네오밸류 대표는 “주상복합 상가 점포의 80%가량을 회사가 직접 소유한 채 임대해 상권을 활성화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