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삼성고시] "대학 1학년, 진로 설정 후 직무역량 개발하라"

전문가 조언·취준생 반응

대학 맞춤형 진로교육 필요
이공계생 "학점 인플레" 우려
“대학교 1, 2학년 때부터 진로를 정하고 그에 맞는 직무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취업 전문가들은 삼성을 비롯해 국내 기업들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 방식이 ‘직무 역량’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이근면 아주대 경영대 초빙교수는 “중·고등학교 때부터 자신의 적성을 생각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대학도 개개인의 적성에 맞는 맞춤형 진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학생들이 조기에 진로를 정할 수 있도록 기업들이 직무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종필 건국대 인재개발센터장은 “대학 졸업 예정자 중에도 기업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지원자들이 저학년 때부터 자신의 강점과 직무를 매칭(연결)할 수 있도록 기업들이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무적합성 평가가 지방대 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오상 영남대 취업지원팀장은 “출신 대학을 배제하고 전공과 창의성, 직무 역량만을 놓고 평가한다면 수도권 대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아르바이트 경험이 많은 지방대생들이 유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취업 준비생들은 갑작스러운 삼성의 채용 제도 변경에 대해 다소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올 상반기에 SSAT를 치렀다는 이공계 대학생 김성희 씨(25)는 “전공 성적을 중요하게 평가하면 대학이 학점을 남발해 학점 인플레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인문계 대학생인 윤미진 씨(24)는 “창의성 면접이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너무 모호하다”며 “창의성 면접 대비과정을 개설하는 사설학원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공태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