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지휘도 한류…30대 '젊은 피'의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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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아들 민 씨 22, 23일 오스트리아 빈 데뷔 무대최근 들어 성시연, 장한나 등 젊은 지휘자들이 국내외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두 명의 젊은 남성 지휘자가 각각 오스트리아와 중국 무대에 선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가 기획한 ‘디토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 정민(30)과 아드리엘 김(38)이 그 주인공이다.
아드리엘 김, 14일 중국 상하이 아트페스티벌서 공연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셋째 아들인 정민은 오는 22, 23일 오스트리아 빈 콘체르트 하우스에서 비엔나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스트라빈스키 바젤 협주곡, 모차르트 교향곡 29번, 드보르자크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등을 연주한다.비엔나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디토 페스티벌에서 임동혁(피아노),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라), 클라라 주미 강(바이올린)과 함께 모차르트 작품을 들려주기도 했다. 이 단체는 1946년 창단해 카를로 체키, 예후디 메뉴인, 산도르 베그 등 유명 지휘자들이 거쳐 갔다.
현재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슈테판 블라더가 올해 디토 페스티벌에서 정민의 무대를 보고 이번 공연을 맡기게 됐다는 설명이다. 정민은 비엔나 공연을 마친 뒤 일본 도쿄로 건너가 내달 7일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베토벤 교향곡 9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민은 2007년부터 부산의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이들을 한국의 대표적 청소년 오케스트라로 끌어올렸다. 2010년 이들을 이끌고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데뷔해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아드리엘 김은 중국 상하이 국제아트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오는 14일 상하이 심포니홀에서 세계적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함께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를 연주한다. 상하이 심포니홀 개관 공연 중 하나다. 올해 16회를 맞는 상하이 국제페스티벌은 중국 문화부가 1999년부터 개최 중인 중국의 대표적 예술축제로 음악, 무용, 연극 등 50여편의 공연과 전시가 이어진다. 아드리엘 김은 중국의 지휘자 롱 유의 부인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베라 츠의 추천으로 초청받았다. 베라 츠가 2011년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아드리엘 김의 지휘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번 축제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등도 참가한다.
아드리엘 김은 2009년 요르마 파눌라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3위로 입상한 뒤 소프라노 바버라 헨드릭스와 공연하며 유럽 음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2010~2011 시즌 도이치 방송 교향악단의 부지휘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두 지휘자의 한국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크레디아 관계자는 “내년에도 디토 오케스트라와 함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