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4] "인재가 회사 면접하는 시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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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더들 인재육성 7대 제언‘신뢰와 통합의 인재’를 주제로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4’가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6일 막을 내렸다. 이번 인재포럼에서는 대한민국이 가족·세대·계층 간 불신의 고리를 끊어낼 대안과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신기술 소개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특히 각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들은 창조적 인재 육성을 위해 7가지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했다. 차별화된 능력 개발로 인재가 회사 선택하는 시대, 인재 네트워크 구축, 연공서열 타파, 새로운 인간관계 정립, 신뢰 구축, 창업교육 활성화, 3차원(3D) 프린터 등 촉매기술 개발 등이다.
이번 인재포럼 참가자들은 김용 세계은행 총재, 존 가트맨 미국 워싱턴대 명예교수 등 ‘거물’들과 함께 마이클 칸자나프라콘 스킬셰어 대표, 고든 제일스트라 SAP 부사장 등 젊은 글로벌 정보기술(IT) 리더들의 강연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일자리 만들 촉매기술 서둘러야"…"기업가 정신 교육 무조건 해야"
(1) 인재가 회사를 고르는 시대
칸자나프라콘 대표는 “인재 채용의 주도권이 기업에서 인재로 넘어가고 있다”며 “지금은 새로운 사고를 원하는 시대이고 지금껏 없었던 기술을 원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문제는 기업들이 원하는 만큼 인재가 많지 않다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인재가 회사를 인터뷰하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칸자나프라콘 대표는 행사 내내 자신을 찾아 조언을 구하는 청년 참가자들에게 “5년 후 내가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하고 그 모습이 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키우라”며 “그 방법은 남들과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2) 인재를 넘어 인재 네트워크를
고든 제일스트라 SAP 부사장은 기업이 인재육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인재를 넘어 인재 네트워크를 고려해야 하는 세상이 왔다”며 “기업 채용 담당자는 아직 구직시장에 나오지 않은 인재들을 관리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그들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3) 연공서열 위계질서 타파해야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말처럼 끊임없는 시도가 창의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다시 일어서서 노력하는 의지가 창의력의 원천이라는 설명이다. 김 총재는 “능력보다는 연공서열 중심의 조직문화가 창의력을 짓밟는다”며 “아이디어로 보상받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4) 수학보다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집단따돌림 문제를 평생 연구해온 데브라 페플러 캐나다 요크대 심리학과 교수는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살기 위해 가르쳐야 한다”며 “인간관계는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학·과학보다 더 어렵게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높은 자살률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집단따돌림 문제에 대해 “어른들이 아이들의 관계, 커뮤니티 속으로 들어가 아이들이 어른을 신뢰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집단따돌림 문제는 결국 아이가 아닌 어른들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5) 신뢰의 시작은 가정에서부터
존 가트맨 미국 워싱턴대 명예교수는 ‘상처를 치유하는 관계회복의 마법’ 세션에서 “신뢰는 일차적으로 가족과 같이 가까운 관계와 상호작용하면서 형성된다”며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가 높은 사회일수록 평등하고 분배가 잘 이뤄지는 등 사회적 지표가 훨씬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6) 드론 등 일자리 촉매기술 개발을
세계적인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 소장은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촉매 기술’을 서둘러 개발할 것을 주문했다. 그가 제시한 촉매 기술은 △3차원(3D) 프린터 △무인 자동차 △무인 항공기(드론) △가상현실 기기 등이다. 그는 “촉매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하는 국가가 앞으로 세계를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한국은 이런 기술을 다른 나라보다 앞서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7) 창업 교육은 무조건 해야페리둔 함둘라푸르 캐나다 워털루대 총장은 ‘창조인재를 위한 한국형 창업교육’ 세션에서 “창업교육은 ‘해보면 좋은 것’이 아니라, 미리 해야 하는 것”이라며 성공적인 창업과 기업가 정신 형성을 위해서는 사전교육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워털루대 학생 7300명 중 43%는 ‘내가 창업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사전교육으로 갖게 된 창의력이 이들의 원대한 꿈을 이뤄줄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