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유럽 홀렸다…'팝 부티크' 오즈세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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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여성복 브랜드가 봉마르셰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즈세컨은 2011년 바니스뉴욕, 지난해 12월 롯데·신라면세점 본점에 토종 여성복 최초로 입점했다. 이경수 SK네트웍스 패션본부 상무를 최근 서울 성내동 사옥에서 만나 성공 비결을 물어봤다.오즈세컨 창립 멤버인 이 상무는 오즈세컨, 오브제, 루즈앤라운지 등 국내외에서 호평받는 SK네트웍스의 토종 브랜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 중 오즈세컨에서는 마케팅 방향과 디자인 주제를 아우르는 수석 디자이너(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도 겸하고 있다.
“리테일 디자인은 낭만적이면서도 여성스럽고(러블리 페미닌), 홀세일 디자인은 조금 더 세련되고 현대적(모던 컨템포러리)이라고 보면 됩니다. 다만 사다리꼴처럼 밑으로 퍼지는 상하의, 일명 ‘A라인+A라인’, 하의는 딱 붙는 스키니로 상의는 사랑스러운 실루엣으로 마무리하는 게 오즈세컨의 양대 디자인 공식 중 하나입니다.”오즈세컨은 디자이너 강진영·윤한희 부부가 운영하던 (주)오브제가 1997년 선보인 여성복 브랜드다. SK네트웍스가 2008년 인수한 뒤 지난해 매출 16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했다. “17년이 흘렀지만 디자이너의 감성에 팝적인 요소를 섞은 ‘팝 부티크’란 DNA는 변하지 않았어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메가 트렌드를 좇은 적도, 유행하는 소재를 활용한 적도 있지만 우리만의 정체성을 잃지 않은 게 인기 요인입니다.”
파리·밀라노·뉴욕·런던 패션위크 등 대형 패션쇼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봤다. “캐릭터가 분명한 브랜드라 패션쇼에 대한 환상이 있긴 합니다. 패션쇼를 하면 아무래도 영역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테니까요. 염두에 두곤 있습니다. 핸드백 주얼리 등도 일부 제품이 있긴 하지만 아직 별도의 라인이 없어요. 의류 외 라인으로 확장할 경우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