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 FA 이치로 거취는…"내년에도 MLB서 뛰겠다"

일본인 '타격 기계' 스즈키 이치로가 내년 시즌에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9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올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치로는 11일 방송될 인터뷰에서 "적어도 한 시즌은 더 빅리그에서 뛸 것"이라고 밝혔다.이치로는 "비록 내 나이 마흔하나이지만 다음 시즌 어느 팀에선가 뛰게 될 것이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1992년 일본 오릭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에 진출한 뒤 올해까지 14시즌을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첫해인 2001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올해의 신인선수상을 받았고, 2010년까지 10년 연속 시즌 200안타 이상 치며 올스타로도 뽑히는 등 맹활약했다.메이저리그에서 14시즌을 보내는 동안 통산 22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7을 기록하며 2844안타를 친 이치로는 이제 통산 3000 안타에도 156개만 남겨 놓고 있다.

일본과 미국프로야구 성적을 합하면 통산 4122안타로,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가진 피트 로즈(4256개)에 134개가 모자란다.

이치로는 올 시즌 뉴욕 양키스에서 1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4에 102안타, 1홈런, 22타점, 15도루를 기록했다.마흔을 넘긴 나이를 고려하면 준수한 성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출전 경기나 안타, 홈런, 타점, 도루 모두 이치로에게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역대 한 시즌 최저 기록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아직 이치로의 영입에 구체적 관심을 보이는 팀도 없고, 양키스와 재계약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양키스는 역시 FA인 외야수 크리스 영과는 1년 간 250만 달러에 재계약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올 시즌 중에 뉴욕 메츠에서 양키스로 이적한 영은 주전인 카를로스 벨트란, 저코비 엘스버리, 브렛 가드너에 이은 4번째 외야수로 분류된다.

이치로가 양키스와 재계약하더라도 백업 자원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처지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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