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쇼크 후폭풍…ELF도 71% 손실

종목형 ELS 투자한 ELF, 대형주 급락에 손실 커져
기초자산 주가 하락세에 만기 가까우면 환매 고려를
대형주들의 급락으로 종목형 공모 주가연계펀드(ELF)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일부 종목형 공모 ELF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70%대까지 떨어졌다.

종목형 공모 ELF가 투자한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들이 손실구간(녹인·knock in)에 진입해서다. 전문가들은 ELF가 투자한 종목형 ELS의 기초자산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면 수수료를 내더라도 환매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손실률 60% 넘는 ELF 많아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부2Star50’의 지난 7일 기준 설정일 이후 수익률은 -71.28%다. 최근 1년 수익률도 -76.81%다. 공모 ELF는 4종 이상의 ELS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투자한 ELS가 중도상환되거나 만기상환되면 ELF도 청산된다. 청산이 안 된 ELF 수익률은 투자한 ELS의 평가가격에 따라 결정된다. ELS 평가가격은 외부 기관이 ELS 기초자산의 주가와 남은 만기 등을 감안해 산출한다.

동부2Star50이 70%대 손실률을 기록 중인 이유는 투자한 종목형 ELS 4종이 손실구간에 진입해서다. ELF가 투자한 종목형 ELS들은 LG화학과 현대중공업이 2012년 3월2일 주가(LG화학 40만4000원, 현대중공업 34만5000원) 대비 한 종목이라도 ‘55% 이상’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하면 만기 때 많이 떨어진 종목의 하락률만큼 손실이 확정되는 상품이다. 7일 현재 LG화학 주가(18만8500원)는 53.34% 떨어졌지만 현대중공업 주가(10만1000원)는 70.72% 하락했다.삼성중공업과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ELS 4종에 투자한 ‘유리2스타주가연동HSH-1’의 설정(2013년 10월7일) 이후 수익률은 -51.48%다. 삼성중공업이 기준가격(4만4266원) 대비 55% 밑으로 떨어져 녹인에 진입했다. 현대차도 녹인 가격인 14만5016원에 근접해 있다. 이 밖에 ‘KDB2스타주가연동KH-3’도 투자한 ELS들이 녹인에 진입해 손실률이 64.78%에 달한다.

○현재가 아닌 장기전망 중요

전문가들은 투자자가 ELF 만기와 ELS 기초자산의 주가 전망을 잘 살펴 ELF의 환매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리2스타주가연동HSH-1’의 예를 들면, 약 2년 후인 2016년 10월10~12일 삼성중공업 주가 평균이 3만987원 이상, 현대차 주가 평균이 18만4566원 이상을 기록하면 총 20.4%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삼성중공업, 현대차의 장기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면 현재 손실률(-51.48%)에 개의치 않고 보유하면 된다.그러나 ELF의 만기가 가깝게 있고 종목형 ELS 기초자산의 주가가 추세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면 환매도 고려해볼 만하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부서 관계자는 “종목형 ELF 역시 종목형 ELS와 마찬가지로 기초자산의 주가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좌우된다”며 “ELF 투자에 앞서 종목의 주가 전망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