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돼 있던 대학가 자투리 공간이 한화그룹의 지원으로 젊은이들의 열정 가득한 문화휴식공간으로 재탄생 했다.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은 시민들의 아이디어와 참여를 통해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서울 홍대와 이대 앞 자투리 공간을 누구나 공연할 수 있는 무대로, 또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미니공원으로 변신시켰다. 별 쓸모 없던 공터가 젊은이들의 에너지 가득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이번 프로그램은 '한화와 서울시가 함께하는 72시간 도시 생생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서울시내 자투리땅 12곳을 선정하고 시민들의 아이디어와 참여를 통해 72시간(3일)만에 도심 속 미니공원이나 문화공간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한화는 홍대와 이대 입구의 자투리땅에 대해서는 직접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청취하고 작업을 진행했으며, 나머지 열 곳에 대해서는 작업 비용을 후원했다.
지난 9일 저녁, 마포구 홍익대 앞 ‘걷고 싶은 거리’에 위치한 작은 무대에서는 인디밴드의 길거리 공연과 비보이 팀의 댄스 공연 등이 열렸다. 한화가 만든 작은 무대 ‘꿈의 스테이지’의 오픈을 축하하기 위한 공연이었다.이곳은 주말이면 전국의 버스커(길거리 공연 가수)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 중 하나다. 하지만, 아무런 무대장치가 없어 관객들과 보행자들이 뒤섞여 공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작은 무대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버스커들과 시민들의 의견들을 모아 돔 형태의 구조물과 무대를 설치했다. 음악, 비보잉, 길거리 패션쇼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용방법은 3~4일전까지 마포구청 문화과로 신청하면 된다.
이날 오프닝 공연을 한 인디밴드 ‘앰플로드’의 리더 박용희(27세,남자)씨는 "무대 없는 일반 길거리 공연에 비해,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공연을 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며 "열정 가득하고 실력 있는 버스커들이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꿈의 스테이지’를 마련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대문구 이대입구 전철역 앞 대현공원은 젊은 남녀들의 데이트 코스로 새단장 했다. 실제 ‘썸’ 타는 청춘들의 연애담과 영화 속 ‘썸’의 순간을 벽화로 담은 포토존 등 다양한 볼거리가 새롭게 채워졌다.또한, 친환경 벤치를 추가로 설치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편히 쉴 수 있도록 했으며 인근 대학교 학생들의 조모임 장소로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태양광 충전 벤치를 설치해 낮 시간 휴식을 취하는 동안 동안 스마트 폰도 함께 에너지를 충전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서울 중구와 영등포구, 마포구 등 10개 지역의 자투리 공간이 ‘72시간 도시 생생 프로젝트’를 통해 일상의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미니공원으로 변신했다.
예장동 문학의 집 주변에는 ‘꽃갈피’라는 책갈피 쉼터가, 정동 배재공원에는 ‘기지개를 펴다’라는 재미있는 모양의 조형물이 만들어졌다. 마포구 경의선숲길 1단계 완성구간에는 옛 기억의 흔적을 추억하는 ‘연경원(戀景園), 그리운 풍경이 있는 정원’이라는 작품이 설치됐다.
별다른 용도 없이 방치되고 있던 대학가 자투리 공간이 한화그룹의 지원으로 젊은이들의 열정 가득한 문화휴식공간으로 재탄생 했다. 9일(일) 오후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 ‘대현문화공원’ 한 켠 한화가 새롭게 조성한 ‘썸타는 계단’에 젊은 남녀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