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 몸값 100억 '담장' 넘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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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大魚들 '우르르'…프로야구 스토브리그 16일 '활짝'2014 프로야구가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 4연패로 막을 내렸지만 쉴 틈도 없이 뜨거운 ‘스토브리그’가 시작된다. 스토브리그의 꽃이라 불리는 자유계약선수(FA)시장이 오는 16일 막을 올리는 가운데 어느해보다 많은 ‘대어(大魚)’가 쏟아져나와 사상 최초로 ‘몸값 100억원’ 시대가 열릴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윤성환·안지만 등 삼성 명품투수 '잭팟' 기대
박용택·김강민도 FA로 풀려 영입 경쟁 후끈
내년 1군 진입하는 KT위즈 '큰손' 가능성
◆SK 최정, 100억원 돌파 관심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야구 규약에 따라 한국시리즈 종료 닷새 뒤인 16일 FA 자격 선수를 공시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20명 이상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21명이 공시돼 16명이 FA를 신청한 지난해 이상으로 풍성한 스토브리그가 열릴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29·4년간 총 75억원)를 비롯해 한화 이글스 정근우(32·4년간 최대 70억원) 이용규(29·4년간 최대 67억원) 등이 줄줄이 종전 FA 최고액(2005년 심정수·4년 최대 60억원)을 넘어섰기 때문에 올해에는 더 큰 ‘잭팟’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올해 4강 진출에 실패한 5개 구단은 모두 사령탑을 교체했다. 때문에 좋은 성적으로 새출발을 하려면 FA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내년에는 제10구단인 KT 위즈가 1군 진입을 앞두고 있어 앞서 NC 다이노스가 그랬듯 시장의 ‘큰손’으로 나설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올겨울 최대어는 단연 SK 와이번스의 3루수 최정(27)이다. 최정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3할 타율을 유지했다. 또 지난해까지 4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최정은 수비에서도 최정상급으로 꼽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팀의 러브콜을 받을 전망이다. 나이도 한창이어서 전문가들은 최정의 몸값이 최소 4년간 80억원에서 1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한다.
SK에선 정상급의 수비력에 준수한 공격력을 갖춘 외야수 김강민(32) 조동화(33)와 베테랑 유격수 박진만(38) 등도 FA로 풀린다. SK가 이들을 모두 잡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외야수 보강이 절실한 롯데와 두산 베어스, 한화 등이 김강민을 노릴 전망이다.◆삼성의 ‘명품’ 투수진 잡아라
우승팀인 삼성에서는 투수진 가운데 대어들이 나와 스토브리그를 달군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거둔 에이스 윤성환(33)과 리그 최고의 오른손 불펜 안지만(31)을 필두로 선발투수 배영수(33), 중간계투 권혁(31) 등이 시장에 나온다. 거의 모든 팀이 투수 기근을 겪고 있어 이들의 시장 가치는 더욱 치솟을 전망. 좌완 에이스 김광현(26)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SK, 양현종(26)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KIA 타이거즈 등이 영입전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은 팀 전력의 핵심인 윤성환, 안지만을 반드시 잡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배영수 또한 팀의 간판이라는 점에서 놓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권혁과 외야수 조동찬(31)은 상황에 따라 삼성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한바탕 내홍을 겪은 롯데에선 좌완 에이스 장원준(29)과 투수 김사율(34), 유격수 박기혁(33) 등이 시장에 나온다. 롯데는 대체 불가능한 포지션인 장원준과 박기혁을 반드시 잡을 것으로 보인다. LG 트윈스는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35)을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할 전망이고, KIA에선 투수 송은범(30) 등이 이번 FA시장을 달굴 주요 선수로 꼽힌다.
◆FA 협상 어떻게 하나
FA 자격을 얻으려면 타자는 매 시즌 총 경기 수의 3분의 2 이상 출전해야 하고, 투수는 규정 투구 횟수의 3분의 2 이상 던진 시즌이 9시즌(4년제 대학 졸업 시 8시즌)에 도달해야 한다. 권리를 행사하려는 선수는 KBO 공시 후 이틀 내인 18일까지 직접 FA를 신청할 수 있다. KBO가 19일 FA 승인 선수를 공시하면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린다.FA를 신청한 선수는 20~26일 원 소속구단과 우선 협상에 나서고, 여기서 결렬되면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원소속 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여기서도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한 선수는 내년 1월15일까지 원소속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다시 계약을 논의하게 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