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기금 현장리포트] "작은 대학도 예일대처럼 글로벌 투자 나서야"

(2) 미 대학에 부는 OCIO 열풍
스루스턴 모튼 美 민간투자풀 회사 GEM 대표

"골드만삭스 같은 IB전문 금융사들도 대학기금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컨설팅 업체들과 골드만삭스 같은 기업금융(IB) 전문 금융회사들까지 대학 기금 운용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전 듀크대 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냈던 스루스턴 모튼 글로벌엔다우먼트매니지먼트(GEM) 사장은 미국 내 ‘OCIO’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GEM이 자금을 맡아 준 대학은 30곳이다. 약정액만 67억달러(9월 말 기준)로 7조원에 육박한다. 일종의 민간 대학 기금 투자풀이라고 할 수 있는 OCIO 회사가 급성장하게 된 데엔 2008년 금융위기가 큰 역할을 했다. 모튼 대표는 “금융위기 때 투자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중소형 대학들은 기부금 모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며 “수입이 막히자 기금 운용이라도 잘하자는 의도로 GEM과 같은 회사들에 자금을 맡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GEM과 같은 회사가 하는 역할은 CIO가 할 일을 대신해 주는 것이다. 모튼 대표는 “모두 예일대의 성과를 찬양하지만 모든 대학이 데이비드 스웬손(예일대 기금 CIO) 같은 전문가를 고용할 수 없다”며 “외부 CIO가 자산 배분과 위탁 운용사 선정을 대행해 주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들이 기금 운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이 시장을 잡기 위해 타워스왓슨 등 연기금 전문 컨설팅 회사를 비롯해 투자은행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듀크대도 단과대별로 따로 운용하던 자금을 한데 모아 굴리는 제도를 도입했다고 조언했다. “하버드대도 각 단과대 및 연구센터마다 은행에 잠재우던 돈을 합쳐서 이를 HMC(하버드대 기금을 운용하는 별도 법인)가 운용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샬럿=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