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예금 뚜껑 열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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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年 3% 상품 가입액 8억…예상 밖 부진국내 은행들이 새로 내놓은 위안화 정기예금 상품이 예상과 달리 초반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연 3% 수준의 고금리를 내세웠지만 환율 변동 위험 때문에 가입을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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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정기예금보다 1%포인트가량 높지만 환율 변동 위험을 우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 투자자들이 고금리의 매력에도 불구하고 환율 변동으로 인한 원금 손실 위험 때문에 가입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억원을 예금할 때 금리가 1%포인트 높으면 100만원을 더 받을 수 있지만 만약 환율이 3% 내려가면 300만원을 손해보게 된다. 은행 관계자는 “환율은 변수가 너무 많아 개인이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 위안화는 특히 생소한 통화라서 가입을 망설이는 것 같다”며 “연말에는 수출입대금결제 수요로 환율 변동 가능성이 더 큰 것도 실적 부진의 이유”라고 진단했다.
이들 상품은 기존에 있던 기업 결제자금 용도의 위안화 예금 상품보다 금리를 높이고 대상도 개인으로 확대한 것이다. 고정현 우리은행 상품개발부장은 “위안화 예금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역내 위안화(CNY)에서 역외 위안화(CNH)로 위안화 거래 기반을 바꿔 고금리 상품을 출시했다”며 “중국 본토에서만 거래되는 CNY와 달리 CNH는 자금의 효율적 운용이 가능해 금리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