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민국 만세 불러…송도 흔든 아빠 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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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둥이 먹여 살리려면 닥치는 대로 일해야죠
아이들 돌잔치 이후 영화·연극 일 잇따라
달라진 저 기대하세요

송일국은 “아이가 준 선물”이라며 지금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예전의 송일국’은 말주변 없고, 어딘가 꽉 막혀 있는 것처럼 답답했다고 한다. 지금은 먼저 농담을 건네며 웃음 짓고, “과거엔 겉멋이 들었었다” “연기를 못해서” 등 자신에게 거침없는 ‘돌직구’를 날린다. 그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많이 풀어졌다는 걸 느낀다”며 “아이의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송일국은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현기증’을 시작으로 배우로서 다시 기지개를 켰다. 그는 “삼둥이를 먹여 살리려면 들어오는 대로 해야 한다”며 “몸을 사리지 않고 뭐가 됐든 잘할 자신이 있으니 작품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아내한테 아이들이 돌이 될 때까지는 본다고 했는데, 거짓말처럼 일이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돌잔치를 하고 나니까 또 거짓말처럼 일이 들어오는 거예요. ‘현기증’은 몸을 만들 부담이 없어서 더 편하게 임할 수 있었죠.”
‘현기증’의 인연은 영화 ‘타투이스트’ ‘플라이 하이’로 이어졌다. 연쇄 살인범(‘타투이스트’), 삼류 건달(‘플라이 하이’) 등 송일국의 변신이 기대되는 작품들이다. 그는 “연이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어떤 모습일지 나도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극 무대에도 선다. 그는 오는 27일 시작하는 안중근 의사 일대기를 그린 ‘나는 너다’ 앙코르 공연에서 주인공 안중근 역으로 출연한다. 송일국에게 이 연극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배우로 거듭나게 해줬고, 두 번째는 ‘삼둥이’의 탄생이다.“주인공만 오래 하다 보니 겉멋이 들었던 것 같아요.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2010년)를 연기할 때 정점을 찍었죠. 그 뒤 연극 ‘나는 너다’(2011년)를 했는데 두 달 가까이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눈을 뜨게 된 거죠. 당시 연극 올리기 전에 했던 기도가 ‘안 장군, 아이 좀 갖게 해주세요’였어요. 마지막 지방 공연이 끝난 직후 아이가 생겼죠. 그것도 기도가 얼마나 셌으면. 하하.”
황성운 한경 텐아시아 기자 jabongdo@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