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사막의 여우' 로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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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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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대전 종전 후에는 사회주의 계열 노동운동을 진압했다. 1929년 드레스덴 보병학교에서 사관후보생들을 가르쳤다. 이 과정에서 ‘독일의 부흥’을 위해 히틀러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 1937년 대령으로 진급하고 이듬해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병합하면서 히틀러와 더욱 가까워졌다. 1939년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때 소위 ‘전차부대’를 진두지휘했다. 1941년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작전을 능수능란하게 이끌어 ‘사막의 여우’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이듬해 ‘2차 엘 알라메인’ 전투에서 패한 뒤 기세가 사그라졌다.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저지하지 못해 사면초가에 처했다. 전세가 기운 것을 포착한 뒤 히틀러에 대한 충성과 연합군에 대한 항복 사이에서 계속 고민했다. 사이가 틀어진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에 휘말렸다. 1944년 10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음독자살해 생을 마쳤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