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美 증시 최고치 행진…S&P500, 2200p까지 오른다"

/일러스트 장세희 기자
우리투자증권은 미국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평가 논란에 휩싸여 있지만 내년에도 성장 모멘텀(동력)은 지속될 것으로 16일 분석했다.

기업과 가계 부채가 투명해졌고 기업들의 원가경쟁력도 회복되고 있어 내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200포인트(p)까지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다.신환종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빠르게 개선됐다"며 "내년 미국의 금리인상과 신흥국·유럽발 충격 등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는 높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기대를 갖게 하는 요인으로는 미국이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부채정리를 진행해왔다는 점을 우선 꼽았다.

그는 "미국은 가계, 기업, 금융 할 것 없이 정부부채를 제외한 대부분 영역에서 부채정리를 단행했다"며 "양적완화로 자금조달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부채정리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미국은 양적완화로 돈이 풀리면 자금이 중견이하 기업으로 전파될 수 있는 다양한 채널(하이일드 시장, 레버리지론)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투자자금이 AA급 우량기업으로만 물리는 데 반해 미국은 대부분 기업의 자금 조달 환경이 양호하다는 것.

신 연구원은 또 셰일가스 혁명으로 미국 기업들의 원가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는 점도 증시 상승에 도움을 줄 것으로 진단했다.에너지 가격이 낮아지게 되면 직접적인 파급효과는 석유화학산업 뿐 아니라 시추와 관련된 건설업 및 주택부동산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 저렴한 에너지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변화된 인프라는 기업 환경 개선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단 게 신 연구원의 설명.

그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의 양적완화로 미국 달러 강세가 빨라지면 경제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도 "미국의 수출비중이 10% 초반에 불과해 현 추세가 꺾일 정도는 아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S&P500은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 2200p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