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또 출제오류?…생명과학Ⅱ 8번 이의 신청 폭주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세계지리 출제 오류로 후폭풍에 휩싸인 가운데 올해 수능도 문항 오류 시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생명과학Ⅱ와 영어 등에 이의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현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 모두 570여건의 이의제기 글이 올라왔다. 영역별로 과학탐구가 260여건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이나 됐다. 특히 생명과학 Ⅱ 8번 문항에 이의신청이 180여건으로 집중됐다.해당 문항은 대장균이 젖당을 포도당으로 분해할 수 있는 효소의 생성 과정과 관련, 보기에서 옳은 것을 고르는 문제다.

평가원은 보기 'ㄱ'과 'ㄷ'이 옳다고 보고 정답을 4번이라고 제시했지만, 이의신청자들은 'ㄱ'도 틀려 정답은 2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8번 문항의 그림에서 ㉠은 조절유전자, ㉡은 프로모터인데, 교과서나 수능 교재에서 RNA중합효소가 조절 유전자가 아닌 프로모터에 결합한다고 나와 있어 RNA중합효소가 조절유전자에 결합한다고 한 보기 'ㄱ'이 틀렸다는 것이다.영어에서는 이의신청 건수가 30여건. 25번 문항의 오류를 지적하는 글이 많다. 해당 문항은 2006년과 2012년 미국 청소년이 소셜 미디어에 어떤 유형의 개인정보 유형을 공개하는지를 나타내주는 도표를 통해 틀린 보기를 찾는 문제다.

평가원은 '이메일 주소 공개 비율이 2012년이 2006년의 3배 높다'고 한 ④번이 틀렸다며 정답으로 제시했지만 휴대전화 번호 공개 비율을 기술한 ⑤번도 틀려 복수정답을 인정해야 한다고 이의신청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해당 문항의 도표에서 휴대전화 번호 공개비율이 2006년 2%에서 2012년 20%로 증가했는데, ⑤번은 '18% 증가했다'(an eighteen percent increase)고 기술하고 있다.2%에서 18% 증가하면 2.36%가 되고, 해당 도표의 내용을 정확히 서술하려면 '18%포인트 증가했다'라고 해야 한다는 것이 이의신청자들 주장의 요지다.

평가원은 오는 17일까지 이의신청을 받고서 이의신청실무위원회의 검토와 학회·전문기관의 자문을 거쳐 오는 24일 정답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이의신청과 관련 중대사항으로 판단되면 내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이의신청심사위원회를 열어 별도로 심의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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