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맥스 스팀다리미 '윙바디', "옷걸이 폭·높이 조절로 깊은 주름 '쫙' 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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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으뜸중기제품스탠드형 스팀다리미 시장은 한경희생활과학 등 국내 중견기업과 필립스 테팔 등 글로벌 기업의 각축장이나 다름없다. 서서 손쉽게 다림질을 할 수 있는 이점 덕분에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자 너나없이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시장에서 소형 가전업체가 톡톡 튀는 아이디어 제품으로 틈바구니를 파고들고 있다. 아이언맥스(사장 이상훈)가 주인공이다. 다림질할 때 쓰는 옷걸이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하고 옷을 팽팽하게 잡아주는 기술로 도전장을 던졌다.
아이디어로 틈새 공략…다림질 하다가 제작 결심
중기청 지원 신제품 디자인…홈쇼핑 판매 등 마케팅 강화
◆‘윙바디’ 옷걸이로 다림질 개선‘이달의 으뜸중기제품’으로 뽑힌 아이언맥스의 스탠드형 스팀다리미 ‘윙바디’는 특화된 옷걸이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스탠드형 스팀다리미는 눕혀서 다림질하는 것에 비해 편리하지만 옷의 주름이 잘 다려지지 않는 게 단점으로 꼽혔다. 옷걸이에 걸어놓고 스팀으로 주름을 펴다 보니 옷이 고정되지 않는데다 주름이 깊으면 펴지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언맥스 윙바디의 옷걸이는 편리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스탠드형 스팀다리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게 설계됐다. 옷걸이 크기가 위아래뿐 아니라 좌우로도 조절되면서 옷을 꽉 잡아 펴준다. 펼쳐진 옷에 스팀다리미를 대고 다림질을 하면 너덜너덜한 상태보다 다림질 효율이 크게 좋아지는 원리다.
이 사장은 “스팀다리미 기술이 꾸준히 발전해 지금은 다들 어느 정도 잘 만들지만 옷걸이는 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며 “옷걸이에 특화된 제품은 처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림질 불편 때문에 직접 제작
이 사장이 이 제품을 생각해 낸 것은 2010년께다. 작업용 안전화에 들어가는 밑창을 일본에 수출하는 일을 했던 그는 맞벌이하는 아내를 돕기 위해 집안 다림질을 도맡아 하면서 제품을 구상했다. 다림질할 때 쓰던 스탠드형 스팀다리미가 불편했던 게 계기였다. 옷걸이에 건 옷을 고정하려고 왼손으로 이리잡고 저리잡고 하다가 스팀 다리미에 손을 데기도 했다. ‘옷걸이는 왜 이렇게 불편하게 만들었을까’ 불평하던 이 사장은 직접 ‘쓰기 편리한 옷걸이’를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다.
1년가량 만들었다 부쉈다를 반복한 끝에 제법 그럴듯한 제품이 나왔다. 관련 특허를 등록하고 회사를 세워 판매에 나섰다. 자금이 충분치 않아 대형 마트나 홈쇼핑 판매는 꿈도 못 꿨고 인터넷 쇼핑몰과 홈페이지 등에서 조금씩 팔았다. 그러면서 제품을 계속 개선해갔다.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제품 판매 문의도 들어왔다.지난달에는 경남 김해시가 비용을 대줘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가 주최한 베트남 한국우수상품 전시상담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준비해 간 제품뿐 아니라 전시품까지 모두 팔릴 정도로 현지에서 반응이 좋았다”고 이 사장은 전했다.
◆바지 주름 잡는 신모델 예정
아이언맥스는 지금까지 국내서만 5000대가량 제품을 팔았다. 수백만대를 판 한경희생활과학 등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 사장은 자신감이 넘친다. 내년에 바지까지 팽팽하게 펴서 다릴 수 있는 제품을 준비 중인데 시제품만 보고도 사람들 반응이 뜨겁기 때문이다. 마네킹에 옷을 입힌 것처럼 해서 상하의 모두 다림질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디자인 개선도 진행 중이다. 중소기업청의 연구개발(R&D) 자금을 받아 전문 디자인회사에 의뢰했다. 현재는 중국 업체에 생산을 맡겨 놨지만 앞으로는 한국서 자체 생산해 품질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벤처캐피털(VC) 등에서 자금 유치도 계획하고 있다. 자금 유치에 성공하면 홈쇼핑에도 제품을 내놓고 마케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달의 으뜸중기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응모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이달의 으뜸중기제품’=△두손의 크린씰 세탁세제 (032)577-3760 △루바니의 유니콤보 보온보냉가방 (02)1588-0647 △아이언맥스의 윙바디행거 스탠드형 스팀다리미 (055)312-7610 △뉴젠사우나의 원적외선 사우나기기 (031)311-3640
김해=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