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 사업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주택용 연료전지 선도업체 합병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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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미래 경쟁력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최근 연료전지 사업을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목했다. 두산은 이를 위해 지난 7월 국내 주택용 연료전지시장 선도업체인 퓨얼셀파워와의 합병 추진을 결정했다. 앞서 건물용 연료전지 원천기술 보유 업체인 미국 클리어엣지파워를 인수해 ‘두산 퓨얼셀 아메리카’를 출범시켰다. 두 개의 인수합병이 완료되면 두산그룹은 연료전지 원천기술부터 생산·제조에 이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박 회장은 “인수합병(M&A)하는 두 회사의 기술력에 두산의 비즈니스 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높일 것”이라며 “연구개발(R&D)에도 집중해 연료전지 사업을 향후 두산의 주력 사업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두산 퓨얼셀 아메리카는 연료전지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한국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가 시행돼 성장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는 발전사업자가 총발전량의 일정 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해야 하는 것으로, 비율은 2012년 2%에서 2024년 10%다. 회사 관계자는 “두산의 성공적인 해외 기업 M&A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해져 보다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그동안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기반으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진출 기회를 꾸준히 물색해왔다. 두산이 주력할 연료전지 시장은 지난해 세계 시장 규모가 1조8000억원이었다.
두산중공업은 시장 회복기에 대비해 보일러 원가경쟁력 강화, 터빈 모델 라인업 확대 등 주요 사업별 근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발전설비 사업은 물론 수처리, 풍력 등의 부문에서 다수의 1등 제품군을 확보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수처리 사업 부문에서는 지난해 8월 기존 중동 시장을 벗어나 중남미 지역에서 처음으로 칠레 에스콘디다 해수담수화플랜트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역삼투압(RO) 방식의 플랜트로 지금까지 중남미 지역에서 발주된 RO 방식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였다. 올해도 지속적인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중동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풍력사업은 2009년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3㎿ 풍력시스템인 ‘WinDS3000TM’을 내세워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0월 2.4L급 소형 디젤엔진(G2)을 밥캣 제품에 장착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1.8L급 엔진을 추가로 공급한다. 밥캣에 G2엔진을 공급하는 것은 기존에 사용하던 일본산 엔진을 대체하는 것으로 수익성 개선과 안정적인 공급 물량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통시에 잡은 격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