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 데뷔' 후강퉁, 첫날부터 매수한도 넘쳐…韓 증권사도 '축포'

'후강퉁(水+扈港通)' 시행 첫날부터 한도 이상의 해외 자금이 한꺼번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하이증시의 높은 인기를 실감한 하루였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7분(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증시에는 130억위안(약 2조3334억원) 이상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쏠렸다. 일일 순매수 금액이 한도를 초과하면서 이날 후강퉁 거래는 중단됐다. 이 통신은 "4조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본토 증시가 열리자 투자자들이 글로벌 수요에 허용되는 최대 금액을 중국 증시에서 구입했다"며 "후강퉁 시행 첫날 투자자들이 A주식으로 향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서도 후강퉁에 대한 열기는 뜨거웠다.

키움증권은 이날 후강퉁 거래 대금이 10억35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총 66개 종목이 거래됐고, 중신증권 귀주모태주 상하이가화 등 기존에 알려진 중국 대형 내수주의 인기가 특히 높았다.이 증권사 관계자는 "이날 A주 거래량은 중국 전체 증시의 하루 거래 약정 규모와 비슷하다"며 "주문이 쏟아져서 어느 정도 거래를 제한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도 "생각보다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다"며 "중국국제여행사, 항공동력, 상하이자동차, 상하이가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온라인에서 위안화 환전을 신청한 고객이 700명에 달했다. 오프라인 고객까지 합하면 매일 매매하는 고객의 10%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후강퉁은 홍콩과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제도다. 그간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려면 적격해외기관투자가(QFII)나 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가(RQFII) 자격을 받아야 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기관이 조성한 펀드를 통해서만 중국 증시에 간접 투자할 수 있었다. 그러나 후강퉁 제도가 시행되면서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중국 본토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