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 개편 인사] '사퇴 표명' 이주영 장관은 일단 잔류…연말·연초 개각說

추가 인사는 없나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총 11명의 장·차관 인사를 실시했지만 사퇴설이 거론됐던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사진) 등은 교체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연말이나 연초에 추가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장관은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고 수습 이후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사퇴 여부에 대해 “노코멘트하겠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여권 관계자는 “이 장관의 사퇴 의사는 확고한데 청와대에서 당분간 자리를 지켜달라고 만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와대가 이 장관의 사퇴를 수용하면 중폭 이상의 개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이 장관이 인사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 유임을 의미하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게 볼 수는 없다. 이번 인사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만 답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교체될 수 있다는 설도 나온다. 세월호 정국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황인 데다 집권 3년차를 맞아 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총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외교안보 라인의 일부 장관을 교체할 수 있다는 얘기와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 일부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꾸준히 나온다.다만 청와대에서는 집권 3년차를 맞아 국정과제 달성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중폭 이상의 개각은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날 전격 교체된 노대래 전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때 방위사업청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최근 불거진 방위산업 비리와 관련돼 경질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노 전 위원장은 “방산 비리 문제들은 방사청장 재임 이전의 일”이라며 “지금이 그만둘 적절한 시점이라고 생각해 전날 밤 사의를 밝혔다”고 말했다.

도병욱/김재후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