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벤처 산실된 SKT…현대車·LG도 배워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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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 스타트업은 통신회사가 가장 잘 도와줄 수 있는 분야"
투자금액 많이 들지만 통신과 시너지 낼 수 있어
美 랩나인 등과 제휴…실리콘밸리 진출도 지원
삼성·현대차·LG, 창업육성 프로그램 견학

○HW 스타트업 전방위 지원

그간 2기에 걸쳐 운영해 온 원스톱 창업지원 프로그램 브라보! 리스타트도 주로 하드웨어 기업을 지원한다. 무인택배시스템, 발로 조작하는 운동기구 ‘스마트 짐보드’ 등이 사업화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23개팀이 지원을 받았으며 매출이 나고 있는 기업도 있다. SK텔레콤이 ICT HW 벤처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통신서비스와 결합했을 때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고 △기존의 판로 등을 통해 가장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으며 △차세대 신사업 영역인 IoT와 연계된 분야여서다.○삼성전자도 견학
이 분야 스타트업 노하우가 쌓이자 한 발 앞서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기업으로 선정된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현대자동차도 배워 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임원이 직접 SK텔레콤 본사를 방문하고 실무자들이 대전에 내려가 벤치마킹 차원에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갔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과 함께 세계로 진출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을 대상으로 운영할 300억원 규모의 창업 펀드도 마련할 계획이다.
제조 스타트업은 최근 투자가 활발하지 않은 분야다. 국내 벤처캐피털의 HW 스타트업 투자는 올 3분기까지 투자액 1171억원을 기록해 5년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가장 큰 요인은 중국에 대한 두려움이다. 투자해 봐야 빠르게 베끼는 중국에 제품을 빼앗긴다는 무기력증이 지배적이다. 그 외 투자금액이 많이 들고, 성장 기간이 길다는 점도 장애 요인으로 꼽힌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