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더 싸" 배달앱 빅3 수수료 논란

요기요, 수수료 비교광고 낸 배달의민족 공정위에 신고
배달통 "업계 최저"

배달의민족 광고가 불씨
광고료·月사용료 따져보면 단순 비교 힘들 수도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시장의 ‘빅3’로 불리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간 주문 중개 수수료 논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급기야 배달통은 19일 “중개 수수료를 업계 최저인 2.5%까지 끌어내렸다”고 발표하면서 수수료 인하 경쟁에 불을 댕겼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요기요는 지난 1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배달의민족 운영 회사인 우아한형제들을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신고하면서 광고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배달의민족이 비교 광고를 내보내면서 “Y사(요기요)의 수수료는 11~20%인데 우리는 2분의 1 수준”이라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요기요는 “배달의민족이 출처도 밝히지 않고 자의적으로 수수료를 표시했다”며 “실제 요기요의 수수료와 다른 거짓·과장 광고”라고 주장했다.
요기요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13일에는 “모든 신규 가맹점에 대해 지난달 1일부터 12.5%의 단일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며 “기존 가맹점도 이달 1일부터 모두 12.5%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18일에는 이례적으로 가맹점에서 받는 수수료를 전면 공개하면서 “지난달 기준으로 전체 가맹점의 45%가 월 5만원 이하의 수수료를, 전체의 73%는 월 15만원 이하의 수수료를 냈다”고 강조했다.

○수수료는 배달통이 가장 낮아

배달의민족의 비교 광고로 비롯된 이번 사건이 요기요의 반발을 불러오면서 업체 간 ‘진실 공방’으로까지 치닫는 모양새다. 진실은 무엇일까.수수료만 놓고 보면 배달통이 가장 낮다. 배달통은 2일부터 모든 중개 수수료를 2.5%로 낮춰 적용하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 4월에는 서비스 4주년을 맞아 치킨 중식 한식 분식 등의 가맹점 수수료를 2%포인트 내려 4.5%로 낮추기도 했다. 광고를 원할 경우엔 3만~5만원을 내면 앱 상단에 노출해 준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는 월 사용료도 없고 광고도 가맹점이 필요에 따라 선택하는 방식”이라며 “전화 주문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도 배달통과 마찬가지로 전화 주문은 수수료가 없다. 앱을 통한 주문은 접수 방식에 따라 5.5~9%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배달통보다는 비싸고, 요기요보다는 싼 것이다. 배달의민족은 ‘파워콜’(3만원) 또는 ‘울트라콜’(5만원)이라 불리는 별도의 광고서비스가 있다. 파워콜은 전화 주문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기본 서비스고, 울트라콜은 앱 상단에 가맹점을 노출해 주고 주문과 결제까지 앱 안에서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요기요, “단순 비교는 어려워”요기요는 수수료만 놓고 봤을 때는 빅3 중 가장 비싸다. 하지만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게 회사 측 얘기다. 요기요 관계자는 “우리는 전화 주문은 전혀 없고 100% 앱 안에서 주문과 결제까지 이뤄지는 시스템”이라며 “광고비나 월 사용료 없이 순수하게 수수료만 받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광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가맹점 평가도 매우 공정하다”며 “다른 업체는 앱 상단에 노출되는 곳이 다 광고를 요청한 업체지만 우리는 소비자가 직접 평가한 곳들”이라고 강조했다.

월 주문량과 매출 등도 다른 업체는 허수가 많다는 게 요기요의 주장이다. 전화 주문의 경우 실제 얼마만큼 주문이 이뤄졌는지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은 월 400만건, 배달통은 월 300만건 정도의 주문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요기요는 주문 건수를 공개하지 않았다.업계 관계자는 “배달 앱 시장이 주문액 기준으로 연간 1조원대까지 커지며 업체 간 시장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광고 경쟁에 이어 수수료 문제까지 정면으로 맞붙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