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현대重, KCC 지분 전량 블록딜

계열사 삼호중공업 보유 7.63%
4200억 현금화…두배 넘는 차익
▶마켓인사이트 11월19일 오후 3시48분

현대중공업이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와 KCC 주식을 잇따라 처분, 7000억원 가까운 현금 확보에 착수했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보유 중인 KCC 주식 80만3000주(7.63%)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팔기로 하고 19일 장 마감 이후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매각가격은 이날 KCC 종가(54만4000원)에서 3.9~6.8% 할인한 주당 50만7000~52만3000원 사이에서 결정된다. 블록딜이 마무리되면 현대중공업은 최대 42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03년 11월 KCC 주식 80만3000주를 1896억원에 사들였다. 매각으로 두 배가 넘는 차익을 남기게 됐다.현대삼호중공업이 10년 만에 KCC 주식을 모두 팔아치우는 것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투자은행(IB)업계는 보고 있다. 조선업 침체로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은 올 3분기까지 3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적자를 냈다. 상반기 현재 부채비율이 197.68%로 200%를 목전에 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날 또 다른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갖고 있던 포스코 주식 87만2000주를 팔아 2640억원을 현금화하기도 했다.

IB업계는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KCC 지분(3.77% 39만7000주)과 현대차,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등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을 추가로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