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馬'의 도원결의…中 최대 영화사에 베팅

유상증자에 35억위안 투자
게임·영화 연계…해외 공략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최대 온라인 게임업체 텅쉰, 중국 2위 보험사 핑안보험그룹이 중국 최대 영화제작사인 화이슝디(華誼兄弟)에 공동투자했다. 이들 세 회사가 함께 화이슝디 투자에 나선 것은 △중국 인터넷플랫폼 업체들의 콘텐츠사업 강화 △게임과 영화산업의 연계 △중국 자본의 해외 문화산업 투자 확대라는 중국 문화산업의 세 가지 추세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선전증권거래소 창업판(중국판 코스닥)에 상장된 화이슝디는 18일 저녁 36억위안(약 6474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이들 3개사가 참여해 35억위안을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중국 언론은 19일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馬雲) 회장과 텅쉰 창업자인 마화텅(馬化騰) 회장, 핑안보험의 마밍저(馬明哲) 회장의 성(姓)을 따 “3마(馬)가 함께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증자 참여 소식이 전해진 19일 화이슝디 주가는 가격제한폭인 10%까지 급등하며 상한가(28.85위안)로 치솟았다. ‘3마’는 작년 초에도 종안온라인재산보험이라는 인터넷 보험회사를 공동 설립했다. 당시 중국 언론은 ‘3馬의 첫 번째 도원결의(桃園結義)’라고 평가했다.

화이슝디는 이번에 유치한 자금을 영화와 드라마 제작 및 은행대출 상환 등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알리바바 및 텅쉰과 각각 전략적 제휴를 맺은 사실도 함께 공시했다. 화이슝디는 타오바오 등 알리바바의 다양한 인터넷플랫폼을 통해 영화를 유통시키기로 했다. 텅쉰과는 게임을 영화화하거나 영화를 게임으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알리바바와 텅쉰은 화이슝디와 각각 5편의 영화를 공동 제작하기로 합의했다. 핑안보험그룹은 화이슝디가 해외 영화사 인수합병에 나설 때 자금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중국 언론이 전했다.

오광진 중국전문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