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 복수정답 인정…1등급 300여명 늘어 최상위권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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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평가원, 판정결과 발표
생명과학 선택 수험생들 4000여명 한단계 등급 올라
의대 지원자 당락 바뀔 수도…어려운 국어A가 변수 될 듯
영어 25번도 복수정답 인정…추가 정답자 적어 영향 미미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은 평가원이 정답으로 제시한 ④번 외에 ②번도 정답으로 인정하고 영어 25번 문항도 ④번과 함께 ⑤번도 정답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평가원 측은 나머지 129개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
평가원은 생명과학Ⅱ 8번에 대해 “전문 학회의 의견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지문에 표현상의 문제가 있어 해석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 ②번도 정답으로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어 25번에 대해서는 “‘%’는 백분율을 나타내고, ‘%포인트’는 백분율 간의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에 %라고 표현한 ⑤번은 주어진 그래프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복수정답을 인정한 이유를 설명했다.복수정답 인정으로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과목 1등급 수험생이 300여명(추정치)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늘교육, 유웨이중앙교육, 이투스청솔, 진학사, 메가스터디 등 입시업체들은 생명과학Ⅱ 과목은 복수정답이 인정된 ②번을 선택한 수험생들의 성적은 오르고 ④번이나 오답을 고른 수험생들의 성적은 복수정답을 인정하기 전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입시업체들은 ④번(10~12%)보다 ②번(63~74%)을 고른 수험생 수가 약 6배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늘교육은 복수정답이 인정되면서 4200여명의 등급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고 유웨이중앙교육은 3600여명, 이투스청솔은 4000여명, 진학사는 3400여명의 등급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등급이 떨어지는 수험생은 2000~6000명 정도로 추정된다. 입시업체들은 생명과학Ⅱ가 주로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이 선택하는 과목이어서 의대 입시 등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의 당락을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생명과학Ⅱ의 복수정답 인정으로 정시 지원에서 자연계 최상위권은 동점자 처리 기준까지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도 “정시에서 서울대 및 의대 지원자 등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응시하는 조합이 ‘화학Ⅰ+생명과학Ⅱ’인 만큼 생명과학Ⅱ의 복수정답으로 인해 합격선에 있던 학생들이 오히려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난도가 높았던 국어A형의 점수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영어 25번 문항의 복수정답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소장은 “복수정답 처리를 했을 때 영어의 전체 평균은 0.1점 상승하는 데 그쳐 전반적인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는 이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