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일반 관절염과 구분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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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데 있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정확한 진단이다. 아무리 훌륭한 치료법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적합한 분야에 정확하게 쓰이지 않는다면 효용이 없는 것은 당연지사.
실제로 환자가 자신의 병명을 오해하여 엉뚱한 치료를 받고 오히려 병이 악화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복수의 질환들이 상당하기 때문인데 그 중 하나가 관절염의 한 종류인 류마티스관절염이다.윤호성 강서 세바른병원 원장은 “일반적인 퇴행성관절염이 연령 증가에 따라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점진적으로 손상돼 발생하는 것이라면 류마티스관절염은 만성 염증성 전신질환으로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발병한다”고 설명했다.
두 질환은 관절에 통증을 불러온다는 공통점을 갖지만 그 양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꽤 차이가 있다. 우선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체중의 상당 부분을 지탱해야 하는 무릎 관절에 발생하기 쉽고 그 외에 어깨, 고관절, 손가락의 끝 마디 등에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류마티스관절염은 주로 손목과 손가락, 발의 작은 관절에 발생하며, 특히 손가락의 중간 마디와 처음 마디가 도드라지는 특성을 보인다. 보통 양쪽 대칭적으로 나타나고 몸의 여러 관절에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또한 퇴행성관절염은 기본적으로 관절을 사용할 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휴식을 취하면 다소 완화되는데, 류마티스관절염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하게 굳으면서 통증이 나타난다.
윤 원장은 “이른 아침부터 관절의 강직 증상이 계속되고 전신의 피로감, 체중 감소, 미열 등 전신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퇴행성관절염이 아닌 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퇴행성관절염의 치료에는 체중감량, 자세교정, 근육강화 운동과 함께 물리치료, 약물치료가 병행된다. 물리치료로 관절의 유연성을 높이고 활동 범위를 넓혀주는 동시에 진통과 항염 효과가 있는 약물로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것. 이러한 보존적 치료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수술, 관절치환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전신질환으로 관절 외에 주요 장기의 손상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약물치료가 우선시된다. 일단 발병하면 1~2년 내에 관절 손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초기부터 본격적인 항류마티스 약물을 사용하여 통증 및 염증을 줄이고, 질환이 진행되는 속도를 최대한 늦추어 관절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약제들이 개발되면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실제로 환자가 자신의 병명을 오해하여 엉뚱한 치료를 받고 오히려 병이 악화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복수의 질환들이 상당하기 때문인데 그 중 하나가 관절염의 한 종류인 류마티스관절염이다.윤호성 강서 세바른병원 원장은 “일반적인 퇴행성관절염이 연령 증가에 따라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점진적으로 손상돼 발생하는 것이라면 류마티스관절염은 만성 염증성 전신질환으로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발병한다”고 설명했다.
두 질환은 관절에 통증을 불러온다는 공통점을 갖지만 그 양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꽤 차이가 있다. 우선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체중의 상당 부분을 지탱해야 하는 무릎 관절에 발생하기 쉽고 그 외에 어깨, 고관절, 손가락의 끝 마디 등에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류마티스관절염은 주로 손목과 손가락, 발의 작은 관절에 발생하며, 특히 손가락의 중간 마디와 처음 마디가 도드라지는 특성을 보인다. 보통 양쪽 대칭적으로 나타나고 몸의 여러 관절에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또한 퇴행성관절염은 기본적으로 관절을 사용할 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휴식을 취하면 다소 완화되는데, 류마티스관절염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하게 굳으면서 통증이 나타난다.
윤 원장은 “이른 아침부터 관절의 강직 증상이 계속되고 전신의 피로감, 체중 감소, 미열 등 전신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퇴행성관절염이 아닌 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퇴행성관절염의 치료에는 체중감량, 자세교정, 근육강화 운동과 함께 물리치료, 약물치료가 병행된다. 물리치료로 관절의 유연성을 높이고 활동 범위를 넓혀주는 동시에 진통과 항염 효과가 있는 약물로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것. 이러한 보존적 치료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수술, 관절치환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전신질환으로 관절 외에 주요 장기의 손상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약물치료가 우선시된다. 일단 발병하면 1~2년 내에 관절 손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초기부터 본격적인 항류마티스 약물을 사용하여 통증 및 염증을 줄이고, 질환이 진행되는 속도를 최대한 늦추어 관절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약제들이 개발되면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