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ENG, 3조원 가스처리시설 공사 우즈베크서 수주

창사이래 최대규모
朴대통령 경제외교 결실
현대엔지니어링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총 사업비 3조원 규모의 초대형 가스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승인을 받아 칸딤(Kandym)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정식 계약은 다음달 중순 이뤄질 예정이다. 칸딤 가스처리시설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남서쪽으로 520㎞ 떨어진 투르크메니스탄 국경 인근의 칸딤 가스전 지역에 들어선다. 연간 81억㎥가량의 천연가스를 처리하는 시설이다.현대엔지니어링은 현지 시공회사인 엔터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한다. 총 사업금액은 26억6000만달러이고 이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의 계약금액은 76%인 20억1000만달러(약 2조2000억원)다. 이는 현대엔지니어링이 1974년 창사한 이래 수주한 공사 중 가장 큰 규모다. 발주처는 글로벌 정유업체인 루크오일과 우즈베키스탄 국영 석유가스공사의 합작 회사인 LUOC다.

이 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월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계약협의 재개를 적극 요청하면서 결실을 보게 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설계·구매·시공 및 시운전 등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한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44개월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천연가스 확인 매장량이 1조㎥가 넘는 자원 부국이지만 가스전들이 노후화해 새로운 가스전 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이 건설업계 분석이다. 이번 공사 수주로 이 지역 내에서 추가 공사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기대하고 있다. 올해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건설공사 수주 총액은 69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실적보다 31.5% 늘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