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이노베이션사업센터' 신설…LG화학, 소재·재료사업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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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조직개편…미래 먹거리 발굴27일 단행된 LG그룹 인사에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조직개편이 돋보였다.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게 급선무라는 구본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LG 관계자는 “주요 사업의 틀을 흔들지 않는 선에서, 미래 사업을 준비할 토대를 체계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전사 신사업 발굴 및 전개를 위한 ‘이노베이션사업센터’를 새로 만들었다. 기존 제품 중심의 사업부가 아닌 신사업을 전담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든 것이다. 센터장은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안승권 사장이 겸임하도록 했다.
또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B2B 부문’을 신설했다. 스마트폰 등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은 소비자의 취향 변화와 경쟁사의 등장 여부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리기 때문에 B2B 역량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처를 찾으려는 취지에서다. B2B 부문은 AE(공조)사업본부장이었던 노환용 사장이 맡는다.
태양광과 조명,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관련 사업에 시동을 걸기 위해 ‘에너지사업센터’를 만들고 생산기술원장인 이상봉 부사장을 센터장으로 임명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에너지 사업에서 성과를 내려면 별도의 조직이 필요하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이와 함께 LG전자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부를 합쳐 5개였던 사업본부 체제를 4개로 재편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와 AE사업본부를 ‘H&A사업본부’로 통합해 기존 HA사업본부장인 조성진 사장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LG화학도 미래 사업을 고려해 기존 3개 사업본부(석유화학·정보전자소재·전지) 체제를 3개 사업본부(기초소재·정보전자소재·전지)와 1개 사업부문(재료사업부문)으로 재편했다. 최근 어려워진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소재·재료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