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제도와 한국, 자원 개발·교육 협력 좋은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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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태평양도서국포럼 참석 헨리 푸나 총리“해상공원 건설 프로젝트와 자원 개발, 교육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망간단괴 채굴·해상공원 사업
신재생 에너지 100% 발전 추진
헨리 투아케우 푸나 쿡제도 총리(사진)는 지난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현재 활발히 진행 중인 망간단괴 채굴과 해상공원 등 사업과 관련해 교육 수준이 높고 정보기술(IT) 분야에 뛰어난 한국은 좋은 파트너”라며 이같이 말했다.푸나 총리는 한국-태평양도서국포럼(PIF) 회원국 간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23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PIT는 호주와 뉴질랜드 인근의 피지, 키리바시, 마셜제도, 미크로네시아연방, 나우루, 팔라우 등 14개 도서국의 모임이다. 뉴질랜드 자치령인 쿡제도는 관광이 주산업이며 파인애플 토마토 참치가 주산물이다. 최근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공적개발원조(ODA)를 받아 망간 채굴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푸나 총리는 2010년 ‘쿡아일랜드파티’를 총선 승리로 이끌면서 총리 자리에 올랐다. 그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 변호사로 일하면서 15년 동안 흑진주 조개 양식사업을 경영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푸나 총리는 “쿡제도도 다른 PIF 국가와 같이 인구 유출과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한국과 같은 선진국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푸나 총리는 한국이 인천 송도에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등을 유치하는 등 기후변화 문제에 애쓰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기후변화 문제에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25일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이 같은 뜻을 명확하게 전달받았다”고 했다.
푸나 총리는 “2011년부터 태양광 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에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내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 50%를 달성하고 향후 100%로 만드는 ‘클린 아일랜드’로 가꿔나갈 것”이라고 했다. 쿡제도에선 현재 220㎢에 달하는 배타적경제수역(EEZ)을 해상공원으로 만들고 겨울철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수도망을 정비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쿡제도는 2013년 한국과 수교했다. 한국과의 호혜적인 파트너십을 강화해나가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푸나 총리는 “PIF 회원국들도 삼림, 금속자원, 어족자원 등 한국이 필요로 하는 바를 갖췄고 나름의 기술과 산업을 발전시켜나가고 있다”며 “관계를 강화해 교육인프라, IT 등 한국이 뛰어난 분야에 대해 ‘고기 잡는 법’을 배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글=김대훈·사진=허문찬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