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블랙프라이데이'…유통업체, 국경없는 할인 경쟁

미국의 최대 소비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가 막을 올렸다. 국내 유통업체들도 '미국발(發) 특수'에 덩달아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번 열린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기 전에 연말까지 불을 지피겠다는 심산이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11월의 마지막 금요일로 미국의 유통·소매업체들이 최대 80~90%의 대규모 할인 행사를 펼친다. 이날 소매업체들의 장부가 '흑자(블랙)'로 돌아선다는 뜻에서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린다. 이날부터 그 다음 주 월요일(사이버 먼데이)까지가 미국의 최대 소비 기간으로 꼽힌다.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마존닷컴, 베스트바이 등 미국의 유명업체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사실상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돌입했다. 오프라인 매장들은 한국시간으로 미국 동부는 29일 오후 2시, 서부는 29일 오후 5시부터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시작한다.

배송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몰테일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배송 건수가 10만건을 전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에서도 해외 직구(직접 구매)와 관련한 배송대행업체뿐 아니라 온라인 오픈마켓과 쇼핑몰, 소셜커머스업체들도 미국발 특수를 뒤쫓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기존 유통업체들과 국내 소매 브랜드들도 할인 행사에 동참했다.신세계는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에서 이달 말까지 백화점 상품을 최대 75% 할인 판매하는 '블랙세븐데이즈' 행사를 하고 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블랙 위크엔드'를 주제로 최대 80% 할인 행사를 펼친다.

갤러리아는 명품관에서 맥큐, 보이, 리본프로세스, 도마, 평셔널, 에팅거, 시모노고닷, 아키코오가, 오르치아니 등 9개 직매입 브랜드를 최대 90% 저렴하게 판매한다.

대형마트도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이마트는 창고형 점포인 트레이더스 구성·수원점에서 '블랙 트레이데이' 행사를 열었다. 10억 원 규모의 병행수입품 1만500여점을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지난 26일부터 전점에서 1000여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하는 '땡스 위크(Thanks Week)'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사이트들도 미국발 특수에 참여했다.

인터파크는 '고객 참여형 가격 결정' 서비스인 다이나믹프라이스를 통해 인기품목 30여종을 다시 모아 파는 '앵콜데이'를 진행한다. G마켓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맞춰 이달 10일부터 해외 직구 상품을 중심으로 '슈퍼블랙세일' 행사를 열고 있다.소셜커머스 위메프는 아예 배송대행서비스 '위메프박스'를 내놓았다. 아마존, 폴로, 갭, 카터스, 배스앤바디웍스(BBW), 양키캔들 등 국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사이트를 중심으로 간편 등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배송 사고 발생하면 최대 500만 원까지 보상한다.

티몬은 이 기간 동안 '몬스터 세일' 행사를 진행, 품목에 상관없이 최대 20%(1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쿠팡 역시 '즉시 추가할인' 쿠폰을 통해 최대 5만 원까지 금액(패션·잡화·뷰티)을 깎아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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