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권리금, 처방전 100장당 1억5000만원…병원은 5개월치 진료비가 기준…3억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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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부동산 이야기 - 신도시 상가 권리금 어떻게 따지나?
상가 분양 '성공 잣대'가 병원 입점
배후단지 4000가구 넘어야 이비인후과 들어서
소아과·안과 동시 입점 1층 약국 권리금 '부르는 게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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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최근 상가 분양 성공과 상가 활성화는 다른 문제라고 말한다. 신도시나 택지지구 내 중소형 상가 성공 여부는 병원 약국 학원 등 필수 기반시설 성격을 가진 편의시설들이 얼마나 단기간 내 입점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 병·의원의 입점 및 점포 권리금 기준은 어떻게 될까.◆중소형 상가 활성화 핵심은 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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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지지구 내 한 건물에 여러 병원이 입점하는 클리닉센터는 이른바 ‘빅5’로 불리는 내과·소아과·이비인후과·안과·피부과로 이뤄진다. 입지여건이 좋은 곳에 클리닉센터가 들어서기 때문에 클리닉센터는 지역 상권 활성화를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로 꼽힌다.
◆권리금은 하루 환자·처방전 수 기준진료 환자 수가 많은 병원과 약국은 권리금이 형성된다. 업계에 따르면 약국은 하루 처방전 발행 규모, 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액 4~5개월치를 기준으로 권리금이 붙는다. 약국은 처방전을 하루 100장 정도 발행하면 권리금 1억5000만원가량이 매겨진다. 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액이 월 6000만원이면 5개월치인 3억원 정도가 권리금으로 간주된다. 신규 택지지구 상권 내 병·의원과 약국은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약국 등이 독점권을 갖기 위해선 상가번영회나 상가관리규약에 독점 내용을 명기해야 한다.
택지지구에선 안과와 피부과를 유치하는 게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상가 분양 관계자들은 말한다. 의사들이 라식·라섹, 피부 레이저치료 등 값비싼 시술을 선호하기 때문에 서울 명동과 강남권에 주로 몰리는 까닭이다. 반면 택지지구의 경우 눈병, 피부병 등의 치료 수요가 많다. 소아과와 이비인후과에 안과까지 입점한 건물 1층의 약국 가치(임대료+권리금)는 10억원을 훨씬 웃돌기도 한다. 배 대표는 “봄·가을 등 환절기가 성수기인 소아과와 이비인후과에 여름이 성수기인 안과까지 유치한 건물 내 약국 가치는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