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관종 대표 "낙폭 컸던 자동차·IT주 단기적으로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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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 - 송관종 대표중국 인민은행이 지난달 21일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2년4개월 만이다. 최근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강력한 부양 조치다. 중국은 2012년에도 금리를 인하했다. 하지만 당시 금융시장엔 큰 호재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재정위기가 한창이었고 금리 인하 전부터 기대감이 만연했기 때문이다.
유럽 돈 풀고 美는 소비시즌
해외 소비 관련주 관심
유동성랠리 땐 증권주 주목
그런데 이번엔 다르다. 유럽이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 중인 상황에서 기습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유로존의 양적완화와 일본의 양적완화에 이어 중국까지 세계 주요국들이 금융시장에 돈을 풀기 시작한 셈이다. 미국의 경우 반대로 양적완화 종료를 선언했지만, 경기회복에 힘입은 소비 증가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미국은 지난달 28일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크리스마스와 신년 연휴까지 약 한 달간의 쇼핑시즌에 돌입했다. 미국의 소비시즌은 글로벌 소비시즌으로 연결돼 세계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G4’의 최근 움직임이 모두 주식시장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에선 환율 변동성이 다소 줄어 투자심리가 호전될 전망이다. 수출주와 글로벌 소비 관련주들이 비교적 유망해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9월과 10월에 빠져나갔던 외국인들도 돌아오고 있다. 돌발 악재만 없다면 한동안 상승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낙폭이 컸던 자동차와 정보기술(IT)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코스피지수의 상승은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저항을 받을 수 있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120일선 돌파를 수차례 시도한 뒤 단기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 본격적인 상승 국면 진입은 내년 초에나 기대해볼 만하다. 따라서 중기적인 관점에서 증권주 움직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정부의 주식시장 발전 방안에서 세제지원이 빠져 지난달 27일 증권주가 크게 하락했지만 중기적으로 보면 얘기가 다르다.증권사들은 몸집 줄이기를 통한 수익성 개선과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수익 증대로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 상하이·홍콩 증권거래소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개시에 따른 이익 증대 가능성도 긍정적인 요소다. 돈의 힘으로 주가와 거래량이 회복되는 ‘유동성 장세’가 오면 다시 한번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증권주 중에선 은퇴자산 증가로 성장성이 돋보이는 미래에셋증권을 추천한다.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시장은 기간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당장의 조정은 ‘아름다운 조정’이라 여기고 인내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조정이 잘 마무리되면 시장이 돌아서고 위축되었던 투자심리도 되살아날 것이다. 주식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