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에 이라크 내년 예산안 '진통'

국제 유가가 곤두박질 치면서 이라크 정부가 내년 예산안을 짜는 데 진통을 겪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이라크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이라크 내각은 지난달 27일 내년 평균 유가를 배럴당 70 달러로 낮춘 예산안을 놓고 논의했지만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 전문 매체 루다우는 내각 회의에 다마즈 무함마드 이민부 장관을 인용, 애초 155조 디나르(약 1340억 달러)였던 내년 예산이 저유가 탓에 48조 디나르(약 414억 달러)로 대폭 깎이면서 의견이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정부의 내년 예산안은 내각 회의를 통과한 뒤 의회의 의결을 거쳐야 최종 확정된다.

내각 회의에서 예산안을 놓고 혼란이 계속되자 알아바디 총리는 지난달 30일 의회에 출석해 "저유가 탓에 내년 예산안 제출이 늦어지는 데 7∼10일 이내에 완성될 것"이라고 약속했다.샤파크뉴스는 이날 예산안 수립을 위해 내각 회의 안에 특별위원회가 구성됐으며 배럴당 70 달러를 기준으로 1000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이 마련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라크는 유가 하락에 따른 재정 적자를 면하기 위해 원유 수출량을 현재 일일 250만 배럴 수준에서 300만 배럴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이라크 정부 예산은 95%를 원유 판매 수입에 의존한다.